프란치스코 교황이 캐나다를 사목 방문하기로 했다. 교황청은 10월 27일 "원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화해를 모색하고 있는 캐나다 주교단이 교황에게 사도적 방문을 요청했다”며 교황이 이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방문 날짜와 ‘화해의 여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교회의 원주민 아동 학대 책임과 이를 둘러싼 화해 노력과 관련된 것이 확실시된다.
이 기숙학교들은 19세기 후반 캐나다 정부가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기 위해 설립한 시설이다. 1970년대까지 운영된 전국 130여 개 기숙학교 중 4분의 3을 가톨릭 수도회와 교육기관이 정부 위탁을 받아 운영했다.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에 따르면 아동들은 원주민어를 사용하면 처벌받았고 문화적, 전통적 관습을 드러내는 모든 행위가 금지됐다. 진실화해위는 이를 ‘문화적 제노사이드’(genocide, 종족학살)라고 규정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전국에서 정부와 교회를 향한 분노가 들끓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성당에 불을 지르고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기숙학교 운영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가톨릭 교회, 개신교단들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상처가 치유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캐나다에서는 지난 5월 옛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3곳에서 1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충격에 휩싸였다. 조사 과정에서 아동 학대와 방치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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