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폭력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전국 21개 주에서 305건의 반(反) 그리스도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고 인도 시민권보호위원회(APCR)가 발표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 가운데 경찰이 인지했거나 고소장을 접수한 사건은 30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폭력 사건은 현 집권당인 국민당(BJP)이 장악한 북부 우타파라데시 주가 66건으로 가장 많았다.
힌두교인이 절대다수인 인도에서 그리스도교를 겨냥한 폭력과 박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14년 친힌두 우익 정파인 국민당이 집권한 이후 전역에서 폭력과 테러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소수인 그리스도인이 ‘봄볕에 눈 녹듯’ 줄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 가톨릭 신자 수는 전체 인구의 1.6% 정도인 2000만 명이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 근래 인도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반 그리스도교 폭력 사건은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2008년 동부 오디사 주에서 자행한 집단 테러다. 당시 힌두교의 한 영적 지도자 사망이 그리스도교의 소행이라는 헛소문에 흥분한 극단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인 밀집 마을 600여 개를 파괴하고 100여 명을 살해했다.
- APCR은 그리스도인들이 종교적 증오로 인해 핍박받는 현실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경찰 당국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APCR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도교 신자인 에바는 지난 10월 3일 무장한 군중 200여 명이 기도원을 급습해 공포에 떨었다. 에바는 “사람들이 구호를 외치며 몰려와 기도원을 부수고 신자들을 폭행했다”며 “사건 발생 후 우리가 고소장에 주동자 이름을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지금까지 단 한 사람도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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