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 건축위원 윤영득 건축가, 군 성당 건축 설계 자문
14년째 봉사
▲ 윤영득씨가 군종교구청 소성당에서 자신이 설계한 군 성당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성당을 짓는 일은 하느님께서 제게 주신 과업이라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건축가 윤영득(가브리엘, 59, 아람건축사사무소 대표)씨는 2005년부터 군종교구 건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군종교구 연무대성당을 설계한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군 성당 건축 설계를 자문하고 감리도 하고 있다. 지방 출장이 잦아 교통비를 받는 것 외에는 모두 무료 봉사이다. 이 일을 그는 14년째 해오고 있다. 활동 초반에는 두 명의 건축위원이 더 있었다. 그러나 고된 일에 모두가 위원직을 내놓았고, 윤씨만 지금까지 이 자리를 홀로 지키고 있다.
“그저 맡기신 일에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고될 수밖에 없습니다. 생업이 따로 있는 데다, 군 성당을 보려면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니까요. 어떤 때는 1주일 동안 1만 8000㎞를 운전한 일도 있습니다.”
윤씨는 군 성당 건축의 표준을 마련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군 성당은 공간만 덜렁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십자가와 의자만 두고 성당이라 부르는 형편이었지요. 성당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요소가 빠진 곳이 많았습니다. 냉난방이 제대로 안 되는 곳도 부지기수였지요. 장병들이 찾아올 만한 성당을 만들려면 우선 기준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윤씨의 노력 덕에 열악했던 군 성당의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윤씨의 표준 설계안은 장병들이 편안하게 미사를 볼 수 있도록 성당 수용 인원에 따른 최소 공간 규모를 제시했다. 이 표준 설계안에 따라 군종교구와 국방부는 새 성당을 짓거나 보수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설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비로소 장병들이 안락한 분위기에서 기도할 성당들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이다. 국방부도 윤씨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말 그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윤씨는 현재 공동경비구역 내 ‘JSA 성당’ 신축 일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는 성당 설계를 위해 자비로 이탈리아를 다녀오기도 했다. “성당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생각하고 기도하고 싶어지는 성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아시시에 있는 포르치운쿨라성당을 참고해 설계했습니다. 올해 6월 완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윤씨는 각오를 다지는 듯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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