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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교황 “충분한 식별 없이 입회자 모집 피해야”

참 빛 사랑 2016. 7. 28. 23:44

교황령 「하느님의 얼굴을 찾으십시오」 발표… 여성 관상수도회 쇄신 방향 제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여성 관상수도회의 변화와 쇄신을 촉구하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교황령 「하느님의 얼굴을 찾으십시오」(Vultum Dei Quaerere)를 22일 발표했다.

이 교황령은 양성ㆍ기도ㆍ하느님 말씀ㆍ성체성사와 고해성사ㆍ공동생활 등 여성 관상수도회의 생활 양식 전반에 걸쳐 현실을 진단하고, 쇄신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이 문헌은 모두 12개 영역에 달할 만큼 내용이 포괄적이다. 이 때문에 1950년 비오 12세 교황이 발표한 교황령 「그리스도의 신부」(Sponsa Christi) 이후 가장 영향력이 큰 수도회 관련 문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변화에 발맞춰

교황은 이 문헌 발표 배경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 몇십 년 동안 급격한 역사적 변화를 목격했는데, 그 변화는 대화와 아울러 관상 생활의 근본적 가치의 유지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상 생활은 이제 침묵, 경청, 내면적 삶으로의 부르심 같은 가치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사고방식에 도전할 수 있고, 또 도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교회는 복음의 기쁜 소식을 현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여러분의 기도와 희생에 의지한다”며 관상 수도자들에 대한 깊은 존경의 뜻을 드러냈다.

교황은 양성 문제와 관련해 “오로지 수도회 존속을 위해 외국에서 충분한 식별 과정 없이 입회자를 모집하는 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회원이 초고령화된 서구교회 수도원들이 본국보다는 저개발국에서 입회자를 찾아 공동체 존속을 꾀하는 데 대한 ‘제동’이라고 볼 수 있다. 교황은 “수도회는 하느님 부르심과 영적 식별, 그리고 적합한 양성 프로그램 제공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모세가 자신의 백성을 위해 두 팔을 들어 기도하는 그림을 언급하고, “그 이미지는 관상 수도자들이 인류와 교회, 특히 힘없는 이들을 대신해 바치는 기도의 힘과 효험을 가장 웅변적으로 보여준다”며 세상과 교회를 위해 더 열심히 기도를 바쳐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인류의 운명은 기도하는 마음과 관상 수녀들의 들어 올려진 손에 달려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완전한 친교의 공동체 되라 당부

아울러 교황은 “분열과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수도자들이 형제적 공동체 생활의 증거자가 되길 기대한다”며 수도회가 완전한 친교의 공동체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수도원 자치와 관련해서는 “자치는 삶의 안정과 공동체 결속 면에서 좋지만, 그것이 같은 회(會) 내의 다른 수도원들로부터의 독립과 고립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청 수도회성(省)은 이 교황령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침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모든 관상수도회는 이 교황령과 지침에 따라 회칙이나 회헌을 변경할 경우 사도좌 인준을 받아야 한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