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 연재 2001

[과학과 신앙] (22) 정의의 저울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물리학과 화학에서 무게(weight)는 중력에 의해 물체에 작용하는 힘이며, 질량(mass)은 물질이 갖는 고유의 양으로 정의한다. 무게의 단위는 N(뉴턴), 질량의 단위는 g(그램)이나 ㎏(킬로그램)을 사용한다. 무게는 장소에 따라 변하는 상대적인 값이라 달에서 몸무게를 측정하면 지구에서보다 1/6 작게 나오지만 질량은 우주 어디에서나 변하지 않는 불변의 값이다.일상생활에서 이 두 용어는 구분 없이 사용되어 흔히 ‘내 몸무게가 70kg이다’와 같이 표현하는데, 과학적으로 이 표현은 오류이며 ‘내 몸의 질량이 70kg이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또는 ‘무게=질량×중력가속도 상숫값(지구의 경우 약 9.8)’이므로 ‘내 몸무게가 686N(뉴턴)이다’라고 해야 한다.고대부터 현재까지 상업과 교역에서는 거래 대상..

기획 연재 2025.03.28

빌렘 신부, 안중근 의사의 당당하고 숭고한 죽음 ‘찬탄’

노르베르트 베버, ‘빌렘 신부와 청계동 교우들’, 유리건판, 1911년 5월,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대한민국 만세!” 외치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안중근(토마스) 의사 집안은 3대에 걸쳐 20여 명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그들은 모두 가톨릭 교우였다. 모두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본당 교우였던 이들을 신앙으로 이끈 이가 바로 빌렘 신부였다.빌렘 신부는 한국에 진출한 첫 번째 남자 수도회인 독일 상트 오틸리엔연합회의 선교 수도승들과도 남다른 교분을 맺었다. 독일 선교사들이 빌렘 신부의 성당에 몇 달간 머물면서 그에게 한국어를 배웠다. 프랑스 선교사 가운데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이가 빌렘 신부뿐이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노르베르트 베버 총..

기획 연재 2025.03.28

레겐스부르크 신앙의 요람이자 주님의 학교 상트 엠머람 수도원

도나우강 건너편 북쪽에서 바라본 레겐스부르크. 레겐스부르크 교구 주교좌 성당인 상트 페터 대성당과 오른쪽에 1146년에 만든 석조다리가 보인다. 상트 엠머람 수도원은 중앙역과 대성당 사이에 있다.독일 바이에른 중심부에 있는 레겐스부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잘 보존된 중세 도시 중 하나입니다. 도시의 역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기 179년 로마인은 레겐강이 도나우강으로 접어드는 곳에 요새 ‘카스트라 레기나’를 건설했고, 그 후 이곳은 중세 도시로 발전합니다. 레겐스부르크 지명도 여기서 유래하지요.특히 레겐스부르크는 739년 성 보니파시오에 의해 바이에른에서 처음 교구가 설립되어, 초창기 교구와 수도원이 함께 그리스도 신앙을 꽃피워 나간 곳입니다. 오는 6월 분도출판사가 진행할 ‘간 김에 순..

기획 연재 2025.03.27

교황청 외교관으로 40년 봉직… “통일되면 이북에서 사목하고파”

교황청 외교관으로 40년간 봉직하다 퇴임한 장인남 대주교가 20일 퇴임 감사미사를 앞두고 강화 예수의 꽃동네 교황 프란치스코 센터에서 인터뷰 후 기도하고 있다.한국 교회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교황대사를 역임하며 교황을 대리해 전 세계에서 외교관직을 수행해온 장인남 대주교가 지난 2월 13일 주네덜란드 교황대사직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1949년생으로 만 75세를 넘기면서다. 교황대사에 임명된 지 23년, 교황청 외교관으로는 40년간 세계 각국에서 보편 교회를 위한 외교관으로 지냈다.그런 만큼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살아온 기간이 더 길다. 구사하는 언어도 5개 국어에 이른다. 전 세계를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아서일까.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소년 같은 미소와 몸에 밴 겸손이 그를 더 환하게 했다. 20일..

기획 연재 2025.03.26

성매매, 노예나 다름없어… 하루빨리 빠져나오길

본지는 성매매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사는 한 여성을 어렵사리 만났다. 그녀는 여전히 누군가에 의해 사고파는 대상으로 어두운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세상에 빛과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고자 인터뷰에 응했다. 12년간 성매매에 몸 담았던 박모씨의 인터뷰를 1인칭으로 재구성했다.정리=이지혜 기자  새 삶 새 직장에서 4년째“12년간 성매매업에 종사했습니다. 이 인터뷰에 나선 이유는 어린 친구들이 이 길에서 빨리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37살에 처음 미아리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천호동으로 옮겨 11년 일했는데, 천호동에 불이 나면서 수원으로 옮겼습니다. 수원에서 짧게 일하고 탈업(성매매 업소에서 일을 그만두고 나오는 일) 했습니다.이제 회사에 다닌 지는 4년 됐어요. 월급쟁이로는 첫 직장이에요. 성매..

기획 연재 2025.03.26

화려한 불빛 아래 그들에게 위로의 손길을 건네다

칼바람이 부는 대한민국의 한 밤거리. 밤 9시를 향한 시간. 칸칸이 나뉜 유리집 좁은 공간에 은은한 조명들이 들어오고, 유리문 안으로 짙게 화장한 여성들이 높은 힐을 신고 높은 의자에 앉아있거나 서 있다.“너무 추운 날씨예요. 춥지 않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여기 10명 있어요. 10개 주세요. 고맙습니다. 두유로 주세요.”수도자 두 명을 포함한 너덧 명의 봉사자들이 카트에 빵과 음료를 가득 담아 유리집 앞을 지난다. 카트가 지날 때마다 몇몇 여성들이 큰 봉지를 벌려 우유와 음료를 담아간다.말없이 간식만 나눠줘남성 고객이 아닌 봉사자들을 향해 문을 연 여성들. 이들을 위한 일일 봉사자로 함께한 기자가 간식을 건네자 차가운 두 손으로 받아간다. 봉사자들은 여성들의 출신 지역은 물론, 나이와 이..

기획 연재 2025.03.26

“성매매 집결지를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힘쓰고 있는 김경일(토마스) 파주시장은 “파주 한복판에 자리 잡아 지역의 발전을 억누르는, 특히 아이들에게 용주골과 같이 해로운 환경을 물려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잘 아시겠지만, 성매매 집결지는 불법의 현장입니다. 합법이 아니에요. 대한민국은 헌법이 있고, 법치주의 사회인데, 이걸 우롱하듯 (성매매 집결지가) 독버섯처럼 있단 말입니다. 여성 인권을 유린하는 현장을 후손들에게 남겨줘서야 되겠습니까?”경기 파주시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총력을 기울이는 김경일(토마스) 파주시장은 “성매매 집결지를 시민 문화 공간으로 바꿔낸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그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연내에 성매매 집결지가 모두 폐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2023년 1월 취임 당시..

기획 연재 2025.03.26

[과학과 신앙] (21)세균과 인간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1999년 프랑스 신문사 르 몽드가 선정한 ‘세기의 도서 100권’ 목록에는 영국 작가 H.G.웰스가 1898년 집필한 공상과학 소설(SF) 「우주전쟁」이 있다. 웰스는 「타임머신」 「투명인간」 같은 유명한 SF 소설을 남겼으며, 그의 과학적 식견과 인류 문명의 지향점에 대한 깊은 고민은 오늘날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우주전쟁」은 지구 문명보다 앞선 화성인들이 지구를 침공한 이야기다. 화성인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인간들의 무기력한 모습이 나온다. 인간만이 유일한 지적 존재라는 오만함을 꼬집고 당시 제국주의 영국의 잔악한 식민 지배를 고발한 이 작품은 여러 번 영화나 TV 시리즈로 제작됐다. 소설은 지구의 세균에 면역력이 없는 화성인들이 세균 감염으로 자멸한다는, 조금은 허무한 엔딩으로 ..

기획 연재 2025.03.20

사형 앞둔 안중근 의사에게 성사 베푼 빌렘 신부 성무집행 정지

노르베르트 베버, ‘청계동 안씨 일가 안방’, 유리건판, 1911년 5월,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노르베르트 베버, ‘청계동 안씨 일가 안방’, 유리건판, 1911년 5월,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아버지 안태훈이 빌렘 신부에게 세례 요청안중근(토마스) 의사는 2명의 아버지를 모셨다. 혈육의 아버지 안태훈(베드로)과 영적 아버지 빌렘(파리외방전교회) 신부다. 둘은 안 의사의 사상과 신앙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안 의사가 어린 시절부터 문무를 수양하고, 1894년 동학군과 싸우며, 가톨릭 신자로서 교육과 국민 계몽활동에 힘쓰고, 1905년 집안의 해외 망명을..

기획 연재 2025.03.20

어둠 속 내 안의 빛을 찾는 노르망디 몽생미셸 수도원

몽생미셸섬과 고딕 양식의 몽생미셸 수도원.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사이 거대한 모래톱의 섬으로 높이가 최대 80m에 달한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프랑스 콤포스텔라의 길’의 일부로 루앙에서 시작되어 노르망디 내륙을 통과하는 프랑스 북부 순례길의 종착지다. 출처=shutterstock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해안 근처 작은 섬인 몽생미셸은 전설적인 관광명소로 꼽힙니다. 썰물에는 모래톱으로 연결됐다가 밀물에는 섬으로 바뀌는 곳인데, 노을이 드리운 드넓은 갯벌 위에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섬과 수도원은 천국의 성을 연상시키죠. 매년 관광객 약 400만 명이 이곳을 찾습니다.몽생미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프랑스 콤포스텔라의 길’의 일부인데, 여기서 시작해 프랑스를 가로질러 몽세니스, 로마를..

기획 연재 2025.03.20

용산본당 순례단 방문은 레삭 도드 마을의 축제였다

레삭 도드 주민들이 용산본당 신자들을 환영하는 한글 현수막을 달아놓았다.2월 16일 주일 아침,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나르본교구 레삭 도드(Raïssac d‘’Aude) 마을. 맑고 깨끗한 성당 종소리가 평화롭고 고요한 마을의 아침을 깨웠다. 온 마을 구석구석 울려 퍼진 종소리는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온 귀한 벗들을 환영하는 팡파르였다. 한국 신자들이 2월 12~23일 프랑스 교회 순례 중 초대 조선대목구장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1792~1835) 주교의 고향을 찾은 것이다. 서울대교구 용산본당 브뤼기에르 주교 고향 방문 순례단과 레삭 도드 주민들이 브뤼기에르 주교 세례 성당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마중 나온 촌장과 서슴없이 반갑게 인사일찌감치 마을 어귀로 마중 나온 디디에 부스케(Didier ..

기획 연재 2025.03.19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야훼이레

하느님 당신은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하느님께로 가 꽃이 되었다.아름드리 큰 나무에 걸터앉아 나뭇잎 사이의 햇살을 맞는다.나무는 하느님이셨고 나의 숨이시며 나의 쉼이셨다.목 놓아 흘린 눈물은 새들의 지저귐에 반짝인다.나무는 벗이다.꽃, 사람, 동물, 새, 여러 모양으로 말을 건넨 구름도 벗이다.손끝을 스치며 감각을 깨우는 바람도 벗이다.눈을 감으니 곳곳에 당신의 숨결이 닿는다.숨결에 눈을 맞춘다. 침묵 끝에 평온함이 함께 한다.말씀이 생명이다. 생명이 내 숨결과 호흡한다.''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돌아보니 곳곳에 계셨다.내 눈길 내 숨결 내 손끝에! 곳곳에 계셨다마리아의 잉태 순간은 받아들임의 영성이다.아이의 장애진단 선고는 예수님의 사형..

기획 연재 2025.03.19

[과학과 신앙] (20)재의 수요일에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환경부 소속 국립 생물자원관의 국가생물 다양성센터 자료에 의하면,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동물의 종류는 대략 100만 종이 넘고 식물은 32만 종이 넘는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몸은 부피와 질량을 갖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백질·지방·탄수화물 같은 유기물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물질들은 화학반응에 의해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원소(element)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 100여 가지 원소가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25가지가 생명체의 구성 및 생존에 필수적이다.특히 탄소(C)·산소(O)·수소(H)·질소(N) 등 네 가지 비금속 원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96%나 된다. 이외에도 생명체 몸에는 칼슘(Ca)·칼륨(K)·나트륨(Na)·마그네슘(Mg) 같은 금속 원소가 존재하며 이들은 우리..

기획 연재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