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 연재 2004

“약사라는 직업은 세상에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한 좋은 도구죠”

제주에서 건강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25년차 성길홍 약사가 손님에게 투약법을 설명하고 있다.본지는 올해 새 연재 코너 ‘모두를 위한 경제를 부탁해’를 통해 경제활동으로 공동선과 사회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기업들을 탐방한다. 한국 EoC위원회와 함께 주는 문화와 사랑의 문화를 접목하고, 사람과 생명을 중심으로 기업을 경영하면서 그 이윤으로 사회의 나눔 문화 확산에 기여하는 따뜻한 기업들을 소개한다.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하다 약학과 편입“몸은 좀 좋아져수꽈? 혈압약이 늘어난 거 보니 혈압이 올라싱게마씸. 지난번보다 약이 늘어났수다예.”제주국제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건강한 약국’(제주시 서사로 155). 수더분한 인상에 흰 가운을 입은 성길홍(요셉, 57) 약사가 분주하다. 약국 건물에 심..

기획 연재 2025.02.12

공동의 집 지구 살리기 보탬 되고자… ‘탄소중립 건축 도와드려요’

‘1.5도’. 인류가 지속적인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2015년 파리기후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약속한 산업혁명 직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한계선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직전보다 1.5도 넘게 상승했다. 영국 보험계리사협회(IFoA)는 1월 16일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지구 기온이 3도 이상 상승한다면 온난화로 인해 40억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한민국의 한 청년도 팔을 걷어붙였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Zero Energy Building, ZEB)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온 ㈜써냅스 대표 손준혁(파비아노, 29, 서울대교구 용산본당)씨가 그 주인공. 건축물에..

기획 연재 2025.02.12

“제게 기타는 하느님과 연결하는 목소리”

강남 사무실에서 본지 인터뷰에 응한 드니 성호. 그는 한때 사제를 꿈꾸었다고 말했다.태어난 지 3일 만에부산 시청 앞에 버려져...벨기에 시골마을서 유일한 한국계로 성장기타에 흠뻑 빠져들다영 탤런트 콩쿠르 1위...유럽콘서트홀협회 ‘라이징 스타’ 선정돼 카네기홀서 데뷔 무대친부모 찾으러무작정 한국왔지만 끝끝내 못 찾고 아내와 딸 얻어국경 초월한 음악활동도쿄 기타 페스티벌 예술감독 맡아... 6월엔 유럽 무대 계획‘평화’ 꿈꾸다전쟁과 반목으로 고통받는 세상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음악 전하고 싶어드니 성호(50, Denis Sungho Janssens)는 세계적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다. 부산에서 태어난 지 3일 만에 버려져 벨기에로 입양됐다. 14살 때 벨기에 영 탤런트 콩쿠르에서 1위에 입상했고, 29살 때..

기획 연재 2025.02.11

[과학과 신앙] (15)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공식적인 첫 작품은 후원자였던 리아리오 추기경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술 취한 바쿠스(1497)’였다. 이 대리석 조각상은 로마의 술(포도주)의 신 바쿠스가 흥건히 취해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로마인들이 신의 축복이라 부른 포도주는 인류 역사와 함께한 대표적인 술이다.하지만 포도주를 포도주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신의 축복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다. 미생물의 이 놀라운 역할은 1864년에 와서야 프랑스 화학자이며 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서 밝혀진다. 파스퇴르는 프랑스 북동부 릴 대학 화학 교수로 있을 때 지역 양조업자로부터 포도주 제조 시 제대로 발효되지 않고 시큼해지는 현상에 대해 조사 의뢰를 받고 해결책 찾기에 몰두한다. ..

기획 연재 2025.02.04

설 떡국, 복을 나누며 간절한 한 해 소망 담은 축제의 음식

나이를 더해주는 설 떡국은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렸던 우리 조상들의 간절한 한 해 소망을 담은 음식이다.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1911년 5월 황해도 신천군 청계리를 방문해 떡을 만들고 있는 가족을 촬영했다. 유리건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설날 아침 밥 대신 떡국 올리고 차례 지내곧 ‘설’이다. 순우리말인 설은 한 해의 첫날, 곧 새해를 맞는 날을 뜻한다. 한자로 정초(正初)·원일(元日)·원단(元旦)·정조(正朝)·세수(歲首)·세초(歲初)·세시(歲時)·연두(年頭)·연시(年始) 등으로 표현된다. 설이란 말은 이미 삼국시대 때부터 쓰였으며, 조선 시대에는 한식·단오·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지냈다.왜 새해 첫날을 ‘설’이라고 하는지 그 유래에 대해선 해석..

기획 연재 2025.02.04

1700여 년 신앙 역사 이어온 ‘주님 성의(聖衣) 성지’ 트리어 대성당

트리어 성 베드로 대성당(좌)과 성모 성당(우). 너비 38m, 길이 95m로 그중 약 40m는 4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서쪽 정면과 후진을 포함해 35m는 11세기에 증축됐다. 중세 전성기에 옛 로마네스크 성당 대신 고딕 양식의 성모 성당과 회랑을 완공해 연결했다. 필자 제공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주교좌 도시 트리어트리어는 모젤강이 흐르는 골짜기에 있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입니다. 기원전 18년 무렵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트레베리아인이 살던 곳에 로마식 다리를 세운 날을 트리어의 시작으로 봅니다. 트리어는 로마 제국을 동서로 나누던 시기 서방 로마 제국의 수도였고, 전성기에는 약 8만 명이 거주하던, 알프스 북쪽에서 가장 큰 도시였지요. 현재 주민이 11만 명이 조..

기획 연재 2025.02.04

긴 겨울을 자연이 얼마나 인내했는지 기억합니다

본당에서 뜻깊은 유아세례가 있던 날, 부모와 아이들이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천영수 신부 제공 겨울에 오후 2시면 지던 해가여름엔 밤 11시가 넘어서도 환하게 비춥니다춥고 긴 어둠의 겨울을 인내해야길고 긴 여름날을 향유할 수 있다는 이치를 다시 깨닫습니다어머니 전상서어머니, 오늘은 날이 맑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알래스카 남쪽 지방은 우림 지대라 비가 많이 옵니다. 그래서 가끔 해가 뜨고 좋은 날씨를 맞으면 사람들은 성당에서 ‘오늘 당신이 이 햇볕을 가져다주어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합니다.다른 사람에게 맑은 날을 가져다주었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 좋은 일들로 남 탓하기 쉬운 세상에 좋은 일이 생기면 남의 덕이라 생각하는 것이 마치 옛날 우리 모습..

기획 연재 2025.02.02

한국 카리타스 50년, 지구촌 구석구석 사랑을 전하다

1993년 한국 천주교회 공식 해외 원조 시작한 당시의 모습.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제공한국 교회는 6·25 전쟁을 겪고 1980년대 중반까지 보편 교회 원조를 받아온 ‘받는 교회’였다. 그러다 1993년 공식 해외원조를 시작했고, 32년간 규모를 늘려가며 나눔을 실천했다. 그동안 전해온 누적 지원금만 775억 원에 달하는 대표적 ‘나누는 교회’로 성장한 것이다.특히 올해는 1975년 설립된 ‘인성회’에서 출발해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해외 원조 기구로 활약해온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조규만 주교, 이하 한국 카리타스)이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26일 제33차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한국 카리타스가 지난해 전 세계를 향해 펼친 나눔의 활약상을 살피고, 새해 활동 계획을 들어봤다. 장현민 기자 mem..

기획 연재 2025.02.02

교황 “한국 상황 잘 듣고 있다”… 서울 WYD 범정부 지원 필요

2023년 1월 13일 서울 중구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본사를 방문한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인 2023년, ‘첫 여성’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탄생했다. 이례적으로 한복을 입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주인공 오현주(그라치아) 제17대 대사다.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WYD) 개최 확정·성 베드로 대성전에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한국 주교단 사도좌 정기 방문(앗 리미나) 등 2023년 1월 5일 부임 후 2년간 한국 가톨릭교회가 누린 영광의 순간마다 오 대사 또한 한국을 대표해 자리를 함께 빛냈다.오 대사는 취임 2주년을 맞아 본지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교황청 수교 60년 이후 양국 관계사의 새로운 장을 개척하는..

기획 연재 2025.02.01

[과학과 신앙] (14)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되고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69년 7월 20일 세 명의 우주비행사가 지구를 떠난 지 4일 만에 지구에서 38만㎞ 떨어진 달 상공에 도달했다. 달 착륙선 선장인 닐 암스트롱과 조종사 버즈 올드린은 달 표면에 착륙해 인간의 발자국을 남겼으며 닐 암스트롱은 인류 역사상 달 표면을 밟은 최초의 인간(first man)으로 기록되었다. 세상은 1등만을 기억하기 때문일까? 우리는 달착륙이라고 하면 닐 암스트롱의 이름을 떠올리지만 두 번째로 달 표면에 발을 디딘 버즈 올드린과 달 상공에서 사령선을 타고 대기 중이던 마이클 콜린스는 잘 모른다. 하지만 달 착륙선을 조종해 달 표면에 착륙하도록 한 버즈 올드린과 그들의 귀환을 기다리며 달 상공에서 대기 중이던 마이클 콜린스가 없었다면 닐 암스트롱의 신화는 존재하지 않았..

기획 연재 2025.01.23

시련과 박해 속에서도 삶과 신앙 굳건히 지켜온 ‘옆집의 성인들’

노르베르트 베버, ‘묵주를 든 처네 쓴 할머니’, 유리건판, 1911년 3월, 하우현성당,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 신앙 전수자이자 지혜 전해주는 영적 스승조부모, 특히 할머니는 집안에서 ‘신앙의 전수자’다. 아울러 가정에 지혜를 전해주는 ‘영적 스승’이시다.구교우라면 항상 묵주기도를 하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또 묵주기도뿐 아니라 아침저녁 기도와 삼종기도 등 모든 기도를 할머니에게서 배웠고, 늘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를 추억할 것이다. 할머니의 간구로 집안에 성직자·수도자가 배출됐고, 신앙의 명맥이 이어졌다. 그래서 할머니는 가정 교회의 으뜸 교리교사다. 할머니의 가르침으로 가족 구성원들은 어릴 적부터 도덕의 가치를 깨닫고 하느..

기획 연재 2025.01.23

프랑스 청년 순례지·성모 신심의 본산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고딕 대성당의 원형으로 1145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으나 1194년의 화재로 상당 부분이 소실되어 12세기 말부터 13세기 초 사이에 재건됐다. 화려한 장식의 북쪽 종탑(115m)은 1506년 상층 목조부가 벼락으로 불타서 7년 만에 다시 만들었다. 1908년 준대성전으로 지정됐다. 필자 제공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 평면도. 필자 제공치유의 기적으로 시작된 청년 순례프랑스 패키지 관광에서 샤르트르는 빠지지 않는 단골 장소입니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80㎞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인 데다, 1130년부터 13세기 중엽까지 당시 최고 기술로 지은 프랑스 고딕 건축 중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샤르트르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2~13세기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매력..

기획 연재 2025.01.23

오늘 하루가 가장 기쁜 날이고 즐거운 삶의 항해이길 기도드립니다

선교사로 사목 중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주노대교구 바다의 성요한 성당 앞에서. 천영수 신부 사진 제공선교사가 되어 아프리카에 갔을 때만 해도그곳에 뼈를 묻을 줄 알았습니다오직 하느님께서만 아시는 제 삶의 여정이지금은 알래스카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아버지 전상서아버지 저는 언제나 바다가 아름답게 바라보이는 작은 성당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성당 앞바다를 바라보면 제 고향 강릉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왠지 바다를 보면 모든 그리움이 잊혀집니다.하지만 한편으로 주일 미사에 참여한 가족들과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노라면 문득 어릴 적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들, 특별히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저는 약 2년 ..

기획 연재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