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 연재 2008

‘진정한 페루 사람’으로 아버지 같은 분… "겸손하고 착한 목자"

2017년 엘니뇨로 인한 홍수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수해 현장을 방문한 프레보스트 주교가 이재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치클라요교구 제공2013년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총장 임기를 마치고 로마를 떠나 미국 시카고관구로 돌아온 프레보스트 신부. 관구 양성 책임자 겸 관구장 대리를 지내던 그는 이듬해 정든 ‘제2의 고향’ 페루로 다시 가게 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3일 페루 치클라요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해서다. 주교 문장2014년 12월 12일 과달루페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프레보스트 신부는 치클라요교구 주교좌 성당에서 주교품을 받았다. 사목표어는 ‘In Illo Uno Unum(한 분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의미하는 백합과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

기획 연재 2025.05.18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교회의 사명 몸소 체득한 선교사

레오 14세 교황은 어머니 밀드레드 마르티네스와 아버지 루이스 마리우스 프레보스트 사이에서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래는 큰형 루이스 마르틴 프레보스트(맨 왼쪽)·작은형 존 조셉 프레보스트와 함께 찍은 사진. 존 조셉 프레보스트씨가 ABC뉴스에 제공했다. 출처=ABC뉴스신심 깊은 부모의 삼형제 중 막내레오 14세 교황은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친절하며 깊은 연민과 배려심을 지닌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동료 추기경들이 입을 모아 그에 대해 하는 말은 ‘Good listener’(잘 경청하는 사람)이다.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계 혈통으로, 20년 가까이 페루에서 사목하면서 ‘미국인이지만 미국적이지 않은 인물’로도 불린다. 그는 페루의 빈민가와 농촌 지역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며 교회의 사명을 몸소 ..

기획 연재 2025.05.18

[새 교황 탄생] 14억 신자들의 영적 아버지 새 교황 탄생에 열렬히 환호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서 교황으로서 첫 강복을 하고 있다.흰 연기에 환호 종소리와 흰 연기로 교황 선출 알려 광장은 흥분과 환호성으로 가득차 기쁨의 눈물 흘리며 기도 바치기도 레오 14세 첫 강복 성 아우구스티노 유품 넣은 십자가 착용페루 교회에 남다른 애정 전해 미국인들 자국 출신 교황에 더 흥분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새 교황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레오네!” “레오네!”로마시각 8일 오후 7시 무렵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 새 교황 레오 14세가 모습을 드러냈다. 따사로운 햇살 속에 초조하게 새 교황을 기다리던 신자들은 이탈리아어로 “파파(Papa)”와 교황명인 레오 14세를 외치며 전 세계 14억 ..

기획 연재 2025.05.18

문장·사목 표어 공개

레오 14세 교황의 문장과 사목 표어가 공개됐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영성을 바탕으로, 교회 안의 일치와 친교를 지향하겠다는 교황의 의지가 담겼다.레오 14세 교황의 문장과 사목 표어는 주교 시절부터 사용해 온 것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문장 맨 위에는 교황의 삼중 직무(사제직·예언직·왕직)를 상징하는 교황관(mitra)이 위치하고, 그 아래에는 교차된 두 개의 열쇠 위에 사선으로 위아래가 구분된 방패가 있다. 방패의 위쪽은 성모 마리아를 상징하는 푸른 바탕과 흰 백합이, 아래쪽은 밝은색 바탕에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표상인 화살이 관통한 심장과 닫힌 책 한 권이 그려져 있다. 이는 하느님 말씀과 이룬 인격적인 만남을 “당신께서는 당신 말씀으로 제 마음을 찌르셨습니다”라는 문장으로 표현한 성 아우구스티노의 ..

기획 연재 2025.05.18

창간 37주년을 축하하며

부활 제4주일은 성소 주일이면서 가톨릭평화신문 창간 37주년(5/15)을 기념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톨릭 공동체의 소식을 전하는 소중한 매체의 생일을 축하한다.신문의 기원을 따지자면 아무래도 고대 로마의 일일 공고문인 ‘악타 디우르나(Acta Diurna, 일기장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또는 ‘악타 푸블리카(Acta Publica, 공공 행위)’를 들 수 있다. 보통 법률에 관한 공고나 재판 결과를 알리고 결혼이나 부고 등의 소식도 다뤘다고 한다.우리나라에서도 15세기 즈음해서 ‘조보(朝報)’ 또는 ‘기별(奇別)’이라는 관보 형식의 필사신문이 있었다. 한자어 그대로 조보는 ‘아침의 소식’, 그리고 기별은 ‘기이함을 나누다’라는 뜻이다. 현재까지 쓰고 있는 ‘기별’의 어원이 신문에서 나왔다는 것도 흥미롭..

기획 연재 2025.05.16

[과학과 신앙] (28)어른의 머리, 어린이의 눈, 어린이의 마음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5월 5일은 24절기 중 여름의 시작을 의미하는 입하(立夏)이며 어린이날이다. 어린이의 어원은 ‘어리다’이며 훈민정음에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라 표현했듯이 중세 국어에서는 ‘아직 깨우치지 못하다’란 뜻이었다. 그 후 ‘어린 사람’의 의미로 바뀌고 아동 문학가인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 사람을 높여 ‘어린이’란 단어를 새롭게 만들었고 1923년에는 최초의 어린이날이 생겨났다.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의 뜻을 가볍게 보지 마십시오”라며 어린이를 존중했다.그리스도께서도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기획 연재 2025.05.16

홍수로 유실되기 전 단아하고 아름다운 ‘화성의 무지개’

노르베르트 베버, ‘수원 화성 화홍문’, 유리건판, 1911년 3월 29일 수원 화성,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키스가 수채화로 그린 화성 ‘화홍문’ 촬영수원 화성은 아름다운 성이다. 지금도 많은 이가 찾아와 그 아름다움에 매료돼 사진을 남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조차 화성의 풍경을 촬영해 조선 풍속 사진첩을 출간·판매했다. 또 영국인 엘리자베스 키스는 화성 화홍문을 수채화로 그렸다. 그녀는 한국을 그린 수채화 작품 38점을 엮어 「Old Korea: The Land of Morning Calm」을 출간했다. 이는 세계에 조선을, 우리나라를 알린 최초의 서양화로 평가받는다.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는 키스가 수채화로 그린 ‘화홍문(華虹門)’을 촬영했다. 화성에는..

기획 연재 2025.05.15

서유럽 순례의 기원이 된 프랑스 투르 생 마르탱 바실리카

북쪽에서 바라본 투르. 루아르강과 셰르강이 흐르는 투르는 중세 견직물 산업으로 번영을 누렸고, 파리가 왕도(王都)로 자리 잡기 전까지 왕과 귀족들은 루아르 계곡의 온화한 기후를 즐기며 이곳에 여름 궁전과 사냥 별장을 짓고 머물렀다.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30㎞ 떨어진 투르는 유서 깊은 문화 도시입니다. 루아르강과 셰르강이 흐르는 데다가, 파리·보르도·낭트를 잇는 교통 요지여서 로마 제국의 갈리아 지방 중심지였지요.이곳은 유럽의 운명을 좌우한 역사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732년 투르-푸아티에 전투에서 프랑크 왕국 군대는 우마이야 왕조의 군대를 격퇴합니다. 이 승리로 프랑크 왕국은 서유럽에서 강국으로 부상하고, 이슬람 세력의 팽창은 이베리아반도에 그치게 됩니다. 현재는 슈농소를 비롯해 아름다운 성(城)들로..

기획 연재 2025.05.15

[창간기획] 신앙 공동체에 활력 주고 받는 시니어아카데미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드는 동안 교회는 이미 ‘초고령교회’라는 현실을 먼저 마주했다. 2019년 한국 교회는 전체 신자 중 65세 이상 비율이 20.5%를 넘기며 ‘초고령사회’ 기준을 충족했고, 2021년에는 수원교구가 이 기준에 도달하면서 전국 교구가 모두 초고령화 상태에 들어섰다.2024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50세 이상은 45.2%인데 반해, 천주교 신자 중 50세 이상은 54.4%에 달한다. 본당 활동의 중심이 50대 이상이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고령화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사목 방향과 공동체 구성·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핵심 과제가 됐다. 노인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박민규 기자 mk@cpbc.co.kr 서울 신수동본당 시니어아카데미 ..

기획 연재 2025.05.14

[창간기획]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무지갯빛 노년 생활

“은퇴하면 뭐하지? 뭐라도 하겠지.”(은퇴 직전)“오늘은 뭐하지? 어디 가야 되지?”(은퇴 직후)평생 다닌 직장과 일터에서 은퇴하기 전후 흔히 하는 말들이다. 은퇴 전 막연한 계획을 세우다가 은퇴 후엔 마땅히 ‘갈 곳’과 ‘할 일’이 없는 게 자신과 가정을 위해 억척같이 살아온 이들의 실상이다. 여행도 쉼도 얼마 지나면 한계가 온다.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었든 예외 없이 마주하는 상황이다.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5명 중 1명이 이런 상황에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점점 늘어날 전망으로 노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사회도 활력을 잃게 되는 시대다.박민규 기자 mk@cpbc.co.kr 위례 인생학교는 은퇴를 앞뒀거나 은퇴한 시니어를 위한..

기획 연재 2025.05.14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당뇨병 남편과 야코프병 앓는 아들 수발

야코프병을 앓고 있는 조여행씨의 아들이 침대 옆 바닥에 누워 있다. 조씨는 아들이 소변을 보면 지쳐서 쓰러져 자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선망증이 생겨 ‘사람을 죽인다’고 하기도 하고 ‘옆집에 불이 났다’고도 해요. 그렇게 이상한 말을 자꾸 해요. 약을 먹고 자다가도 일어나 ‘죽을 것 같아’ 그러고요. 소변을 한 번 보면 너무 지쳐서 쓰러져 자요. 그러다 일어나면 또 엉뚱한 짓을 하기도 해요.”서울 연남동 한 주택가 3층. 문을 두드려도 한참 반응이 없었다. 뒤늦게 문을 연 조여행(소화 데레사, 74)씨 얼굴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소변을 본 아들을 눕히고 주변을 치우느라 늦었다고 했다.이 집에는 환자가 두 명 있다. 남편 변광섭(스테파노, 78)씨는 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으며, 다리 통증 때문..

기획 연재 2025.05.14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6차 성금 전달식

본지 1797호에 사연이 실린 김경남씨가 2일 제136차 사랑이피어나는 곳에 성금 전달식에서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보도 주간 조승현 신부에게 성금을 전달 받고 있다.본지 사랑나눔 기획보도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제136차 성금 전달식이 2일 서울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본지 1797호(2월 16일자)부터 1806호(4월 20일자)에 사연이 실린 10명에게 2억 3595만 8006원이 전달됐다.급성 췌장염에 폐부종으로 생사를 오가다 교회의 도움으로 극적 회생한 동티모르인 가브리엘 보르헤스 핀토(43)씨는 “성금 덕분에 그동안의 병원비를 모두 갚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잘 살라는 교회의 보살핌에 부응하며 건강도 잘 챙기고, 결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전동 킥보드 사고 합의금을 내지..

기획 연재 2025.05.14

목숨을 던진 음악

해마다 5월의 첫 주일은 현대사회에 심각하게 대두된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생명 주일’로 기념한다. 익히 알다시피 가톨릭 교리에서 자살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가장 큰 죄다.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끊는 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부자연스러운 일이다.자살은 일종의 사회병리학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괴테가 1774년 출간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실연당한 많은 남자가 자살했다. 당연히 이 작품은 금서가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질풍노도의 시대’라 부르는 문예혁명운동의 시작점이 되었다. 괴테가 한때 심취했던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두 연인이 살아서 못다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다.그러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의 눈으로 보면 ‘13세 여자아이..

기획 연재 2025.05.08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지뢰 피해·영양실조 시달리는 미얀마 아이들

전쟁을 피해 정글에서 생활 중인 한 미얀마 어린이가 간신히 구한 채소를 소금에 절여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다. 한국희망재단 제공내전에 유통망 마비…식량값 급등“배고픔을 참을 수 없어 아버지와 먹을 것을 찾으러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났고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아요.”미얀마 카인주 난민촌에 사는 쏘타이(15세, 가명)군은 3년 전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물고기를 잡으러 갔다가 왼쪽 다리를 잃었다. 정글에서 지뢰를 밟고 만 것이다.15세 소녀 두이엔(가명)양은 식량을 찾아 정글에 들어갔다가 양쪽 발가락을 잃었고, 부토 지역의 한 소녀는 땔감을 찾다가 양다리를 잃었다. 무트로우 지역에서는 물고기를 잡던 두 청소년이 불발탄을 건드려 한 명이 목숨을 잃고 한 명은 양손을 잃..

기획 연재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