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 연재 2004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야훼이레

하느님 당신은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하느님께로 가 꽃이 되었다.아름드리 큰 나무에 걸터앉아 나뭇잎 사이의 햇살을 맞는다.나무는 하느님이셨고 나의 숨이시며 나의 쉼이셨다.목 놓아 흘린 눈물은 새들의 지저귐에 반짝인다.나무는 벗이다.꽃, 사람, 동물, 새, 여러 모양으로 말을 건넨 구름도 벗이다.손끝을 스치며 감각을 깨우는 바람도 벗이다.눈을 감으니 곳곳에 당신의 숨결이 닿는다.숨결에 눈을 맞춘다. 침묵 끝에 평온함이 함께 한다.말씀이 생명이다. 생명이 내 숨결과 호흡한다.''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돌아보니 곳곳에 계셨다.내 눈길 내 숨결 내 손끝에! 곳곳에 계셨다마리아의 잉태 순간은 받아들임의 영성이다.아이의 장애진단 선고는 예수님의 사형..

기획 연재 2025.03.19

[과학과 신앙] (20)재의 수요일에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환경부 소속 국립 생물자원관의 국가생물 다양성센터 자료에 의하면, 현재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동물의 종류는 대략 100만 종이 넘고 식물은 32만 종이 넘는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의 몸은 부피와 질량을 갖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백질·지방·탄수화물 같은 유기물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물질들은 화학반응에 의해 더 이상 분해되지 않는 원소(element)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 100여 가지 원소가 알려져 있으며 이 중 약 25가지가 생명체의 구성 및 생존에 필수적이다.특히 탄소(C)·산소(O)·수소(H)·질소(N) 등 네 가지 비금속 원소가 차지하는 비율은 96%나 된다. 이외에도 생명체 몸에는 칼슘(Ca)·칼륨(K)·나트륨(Na)·마그네슘(Mg) 같은 금속 원소가 존재하며 이들은 우리..

기획 연재 2025.03.14

빌렘 신부, 1896년 12월 안중근 의사 가족과 운명적 첫 만남

노르베르트 베버, ‘빌렘 신부’, 유리건판, 1911년 5월, 황해도 청계동,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프랑스인이지만 독일인으로 살아야 한 빌렘니콜라 조제프 마리 빌렘(Nicolas Joseph Marie Wilhelm, 한국명 홍석구, 1860~1938) 신부. 안중근(1879~1910) 토마스 의사를 기억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안 의사 순국 115주기를 기념해 3월 동안 2~3차례에 걸쳐 빌렘 신부와 안중근 가족 그리고 황해도 청계동성당에 관해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촬영한 사진 아카이브를 소개한다.빌렘 신부는 1860년 1월 24일 프랑스 모젤르(Moselle) 스피쉐렌(Spicheren)에서 태어났다. 우리에게 알자스 로렌 지방으로 더 ..

기획 연재 2025.03.14

교회 쇄신의 롤 모델이었던 오스트리아 멜크 수도원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바하우 계곡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멜크 베네딕도회 수도원. 도나우강 암벽 위에 자리한 웅장한 수도원 단지로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무대가 된 곳이다. 출처=shutterstock빈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를 동서로 관통하는 A1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바하우 계곡을 따라 흐르는 도나우강이 보이며 고즈넉한 마을 뒤로 암벽에 우뚝 솟은 요새의 실루엣이 나타납니다. 오스트리아의 역사·신앙·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성지 멜크 베네딕도회 수도원으로 매년 50만 명이 넘는 이가 이곳을 찾습니다. 그 웅장함과 수려한 자연 풍광에 매료되어 어느새인가 인터체인지로 나가게 되지요.멜크 베네딕도회 수도원 동쪽 정면인 베네딕토홀. 시계 위 박공에 갈라디아서의 “..

기획 연재 2025.03.13

“하느님께서 여러 번 살려주신 이유? 좋은 일 하라는 소명”

한국 교회의 숨은 자선가 이성우 대표이사. 그는 남양성모성지 후원회장이자 바티칸 정원에 모자이크 성모화를 봉헌하기도 했다.수차례 넘긴 ‘죽을 고비’다섯 번의 대형 교통사고뇌졸중으로 쓰러져 의식불명…큰 후유증 없이 보너스 같은 삶대물림하고 싶은 ‘기부’30여 년 전 부모님이 봉헌한진동 가르멜 수도원 축복식에서기부하는 삶 살아야겠다 다짐“줄 수 있어 감사”마뗄암재단 오랜 후원자이자남양성모성지 후원회장바티칸 정원 한국 성모화 봉헌 등수많은 곳에 후원·기증“저는 인터뷰는 안 합니다. 대신 맛있는 밥 한끼 사드릴게요.”그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9월 바티칸에서였다. 역대 교황들의 산책로인 바티칸 정원에 한국의 성모를 담아낸 모자이크 성화 ‘평화의 모후’(심순화 작)가 걸렸는데 그 작품의 축복식이 열린 날이었다. ..

기획 연재 2025.03.13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장려상- 비로소

비로소 (부사)1. 어느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 전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건이나 사태가 이루어지거나 변화하기 시작함을 나타내는 말.저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하느님께서 언제나 저를 지켜주시고 있었음을 당시에는 알지 못하고, 지나고 나서야 그렇구나 깨닫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느님의 복을 받은 사람입니다. 이제는 하느님께서 계심을, 늘 저와 함께하심을 믿으니까요.학창시절 저는 학교폭력을 심하게 당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반송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저는 이사한 후 무리가 모여 한 친구를 괴롭히는 걸 참지 못하고 그러면 안 된다며 맞섰습니다. 심지어 치고받기도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담임 선생님은 저만 혼냈습니다. 억울한..

기획 연재 2025.03.12

[과학과 신앙] (19)본 걸 믿는 걸까, 믿는 걸 보는 걸까(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얼마 전 17세기 유럽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 전시회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바로크 시대 미술에 큰 발자취를 남긴 카라바조와 그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의 작품을 볼 생각에 마음이 설렜다.특히 이번에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은 요한 복음 20장의 한 장면을 그린 ‘성 토마스의 의심’이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카라바조의 원본은 아니고, 그의 영향을 받은 후대 작가가 완성한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소장본이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라며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심하는 토마스와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기획 연재 2025.03.07

일제 탄압으로 1942년 폐교… 한국인 사제 105명 배출

노르베르트 베버, ‘용산 예수성심신학교에서 바라본 새남터’, 유리건판, 1911년 3월, 서울,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베버 총아빠스, 거룩한 순교 역사 현양1911년 서울 용산에는 일본인 1만여 명이 거주했다. 대부분 군인이었고, 철도와 산업체 종사자들이 뒤를 이었다. 일제는 용산개발계획을 세워 이곳을 거점으로 조선의 산업 철도를 연결하려 했다.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용산에 끌린 것은 그 무엇도 아니고 바로 이 땅의 거룩한 순교 역사 때문이었다.용산과 한강 사이 형장에서 수많은 조선의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을 위해 순교했다. 그 대표적 성지가 새남터·삼성산·당고개·절두산이다. 베버 총아빠스는 일본인들의 용산 개발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1911년 한..

기획 연재 2025.03.06

세례자 성 요한과 성 다블뤼 주교 성유물 모신 아미앵 대성당

캉쥬 다리에서 바라본 솜강의 구도심. 중세 상인들과 수도자들이 오가던 길로, 지금은 조용한 운하와 운치 있는 골목길이 어우러져 있다. 뒤로 성 다블뤼 주교의 세례 성당인 생르 성당이 보인다. 출처=shutterstock중세 유럽에서 왕권의 정당성은 세속적인 힘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부여받은 신성한 권위로 뒷받침되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왕은 단순한 통치자가 아니라 15세기부터 ‘가장 그리스도적인 왕(Les Rois Très-Chrétiens)’이란 칭호를 교황에게 부여받아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이를 자처했지요. 이런 프랑스 왕가의 신심이 가장 깊이 새겨진 도시 중 하나가 피카르디 지방의 수도인 아미앵입니다.아미앵은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도시로 솜강을 끼고 있어서 로마 시대부터 ‘솜강의 다..

기획 연재 2025.03.06

시노드적 대화 일상화하고 시노드 학교 설립하자

2월 19일 서울 전진상센터에서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전국 모임에 참석한 교구별 시노드 담당자와 수도자, 평신도 대표들은 시노드 교회를 구현하기 위한 실천 방향을 모색했다.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이행을 위한 전국모임에 함께한 교구별 시노드 담당자와 수도자 및 평신도 대표 21명은 2월 19일 시노달리타스의 결실들을 교구와 본당·수도회·신심 사도직 단체·교회 기관 등에서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실천 방향을 모색했다. 앞서 시노달리타스 실천 사례와 체험을 나누고, 그 성과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한국 교회에 ‘시노드 정신’이 살아 숨 쉬려면“실질적인 시노달리타스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 안건을 정리하는 회의 방식이 아니라 함께 모여 앉아서 대화하는 방식을 이뤄가기 위해 주..

기획 연재 2025.03.05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우수상- 딱딱딱... 딱딱딱...

수 년전 잭 캔필드의 「Chicken Soup for the Father''s Soul」 (HCI, 2001.5)을 읽고 어떤 가족의 장기 기증 이야기가 감명 깊게 다가왔다. 15살 여자 아이가 처음 마주친 상황이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께서 병원에 연락하여 어머니의 안구를 기증하게 되었는데 이 아이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상에 태어날 때 온전한 몸으로 왔기에 그곳을 떠나갈 때도 온전하게 돌아가야 하는데 죽음을 맞은 어머니의 몸이 아버지가 허락하여 의사들에 의해 훼손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는 슬픔을 더욱 가중시켰는데 아버지의 설득으로 장례를 치른 후 주인공인 딸은 설명을 듣는다. ‘얘야, 이 세상을 어둡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렴. 어머니의 안구 기증으로 어떤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기획 연재 2025.03.05

[과학과 신앙] (18)그 새가 왜 거기 있었을까?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1496년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예술가이며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박쥐의 날개 모양을 본뜬 비행 장치를 만들어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을지를 실험했다. 하지만 인간 근육의 힘만으로는 비행을 위한 추진력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독일의 기술자인 오토 릴리엔탈은 현대 항공학의 선구자적 인물로서 비상하는 새 날개의 공기 역학을 연구해 1891년 최초로 사람이 탈 수 있는 글라이더를 제작했다. 그는 박쥐 모양의 날개를 한 글라이더를 타고 2000번이 넘는 비행에 성공했지만 안타깝게도 돌풍을 만나 추락사한다.1903년 미국의 라이트 형제는 3개월간 1000번이 넘는 글라이더 시험 비행 끝에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무게 174㎏의 인류 최초 유인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Flyer)호로 하늘을 나는 데 성..

기획 연재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