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학술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교계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해미국제성지신앙문화연구원 제공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준비 과정에서부터 한국 교회가 젊은이를 위해 사목적으로 더욱 쇄신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0주년을 기념해 대전교구 해미순교자국제성지 신앙문화연구원은 9일 세미나를 열고, 교황 방한의 의미를 되새겼다. 제3회 학술 심포지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0주년과 해미의 내일’에서다. 이 자리에서는 서울 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
박진홍(대전교구 Wake-up 국제청소년센터장) 신부는 기조발표에서 “젊은이는 새로운 도전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라면서도 “하지만 교회는 새로운 도전보다 불변하는 진리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교회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더욱 연구하고 실행해야 한다”며 “국내외 젊은이들에게 활동 기회를 제공할 센터 등 공간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지역 교구들에 대한 관심도 증폭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신부는 “2014년 교황님 방한 당시 열린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당시 한국 교회는 행사 개최와 타 지역 교구에 굉장히 소극적이었고 여러 나라 교구의 질책을 듣기도 했다”며 준비 과정에서 지역 교회와 교구를 두루 챙기고 환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전했다.
권영파(베아트리체) 신앙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때 교회의 선교는 진정한 구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보이기 위한 행사로서 WYD를 준비한다면, 과정부터 한계점에 부닥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청년들은 취업과 학업으로 희망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교회 보살핌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신학연구소 박문수(프란치스코) 소장은 “교황은 문헌과 인격을 통해 신자들에게 바람직한 교회상을 제시했고 사회 참여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그 중요성을 깨닫는 데 영향을 끼쳤다”며 “이 기대를 실현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교회가 더욱 쇄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해미국제성지 전담 한광석 신부는 “이번 연구가 서울 WYD를 내실 있게 준비하고 순교정신을 널리 알려 보다 나은 세계를 건설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며 “해미국제성지도 큰 책임과 자부심을 갖고 성실하고 진실한 자세로 준비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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