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아시아 가톨릭 의사협회 학술대회 및 총회 조직위 윤승규 위원장이 대회 소개서를 들고 주제 및 현재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 가톨릭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기술과 사회문제, 생명 윤리 등을 논의하는 제18차 아시아 가톨릭의사협회 학술대회 및 총회’가 11월 7~1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이번 대회 끝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국제보건 분야의 소명’을 선포한다. 이번 선포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지난 2002년 서울에서 열린 제21차 세계 가톨릭의사협회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 때는 생명윤리 관점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서울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다. 이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연구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받았다.
선포문 발표 예정
대회조직위원회 윤승규(스테파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 위원장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의 마지막 날 아시아 전역의 가톨릭 의사들에게 주는 대주교님의 선포문에는 국제 보건 분야의 의학교육·의학연구·의료지원 세 분야에서 주어진 소명을 다 해나가겠다는 다짐과 의료가 치료와 치유를 넘어 구원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뜻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 기간에는 뇌사와 장기기증, 출생과 치료의 맺음 등 윤리적으로 민감한 의학 주제들이 폭넓게 다뤄진다. 윤 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이 코로나19를 이겨낸 이후 처음 대면해 논의하는 자리”라며 “생명의 시작과 끝, 첨단 의료기술 시대의 윤리적 딜레마 등 당면 문제들을 연구하고 나누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논의 주제로 △뇌사와 장기기증 △출생 △치료의 맺음 △무상 의료 서비스 △말기 암 환자 △중독 △감염병 등 11개 세션을 선보인다.
아울러 AI(인공지능)와 로봇을 이용한 첨단의료기기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윤 위원장은 “각국 의과대학 학생들과 젊은 의료인들을 위한 토론의 장도 마련될 예정”이라며 “첨단 의료기술이 의료 현장에 미치는 영향 등 많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5개국 500여 명 참석
대회에는 일본·홍콩·싱가포르·태국· 말레이시아 등 13개 회원국을 포함한 총 15개국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들을 위한 성지순례, 성미술품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윤 위원장은 “한국 교회 순교자들의 삶을 나눌 수 있도록 서울 서소문성지부터 명동대성당까지 성지순례를 기획했고, 행사장에서는 김형주(이멜다) 화백의 전시회가 열린다”며 “의학을 넘어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대회 기간 매일 미사도 봉헌된다. 7일 염수정 추기경 주례 미사를 시작으로 서울대교구 이경상 주교(8일),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9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10일) 순이다.
아시아 가톨릭의사협회(AFCMA)는 아시아 지역 의료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탐구·전파하고자 설립됐으며, 첫 대회는 1960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됐다. 4년마다 한 번씩 나라를 순회해 열리며, 한국에서는 1980년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인간 존엄성 회복에 중점
“대회 주제는 ‘선한 사마리아인,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입니다. 갈수록 피폐해져 가는 인간 존엄성을 아시아 의료인들이 회복하고자 택했습니다. 대회를 통해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의 상호 협력과 미래를 위한 더욱 발전적인 모델을 만들어내겠습니다. 일반인도 등록해 참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의료계와 국민이 큰 혼란에 봉착한 가운데 행사가 열리게 되어 어려움도 예상됩니다. 아시아 의료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이기고 그리스도의 뜻을 실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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