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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규모와 활기에 감탄사 연발한 일본 주교

참 빛 사랑 2023. 6. 23. 15:13
 

“우리는 압도당했습니다!”

후쿠오카교구장 주젭 마리아 아베야 주교<사진>가 5~9일 닷새 동안 인천교구의 규모와 인적 자원을 본 뒤 전한 소감이다. 인천교구와의 사목적 교류를 위해 교구 사제단과 방문한 아베야 주교는 한국 교회의 활발한 신자들의 참여와 체계적인 사목과 교구 운영을 살폈다.

한국 교회에서 세 번째로 교세가 큰 인천교구 신자 수는 약 53만 명으로, 신자가 3만 명인 후쿠오카교구와 차이가 크다. 사제 수 역시 인천교구(356명)와 비교하면, 후쿠오카교구는 그 6분의 1 수준이다. 복음화율(인구 대비 신자 비율)도 각각 11.9%와 0.4%다. 일본 규슈 지역 중북부 3개 현(후쿠오카ㆍ사가ㆍ구마모토)을 관할하는 후쿠오카교구의 본당 수는 55개로, 일본 교회에서 다섯 번째로 신자 수가 많은 교구다. 교구 설정도 1927년(나가사키대교구에서 분리)으로,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아베야 주교는 “이처럼 우리 교구는 작은 공동체”라며 “인천교구에서 많은 신자와 미사에 참여해 정말 기뻤고, 큰 위로와 격려도 됐다”고 전했다. 또 “인천교구 사제들과 사목에 관해 대화하고, 조언도 얻어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베야 주교는 “잘 짜인 계획과 조직 안에서 사제들이 저마다 책임 의식을 갖고 사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후쿠오카교구의 사목 또한 교류를 통해 활성화되길 희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에서 어떻게 사목을 하고,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배우는 것은 정말 필요한 과정이었다”며 “많은 한국 사제들이 일본 교회에서 사목하는 만큼, 우리도 한국에 대해 더욱 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인천교구 주요 성지와 역사관도 둘러본 아베야 주교는 “순교자들이 박해 중에도 신앙을 면면히 이어갔던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며 “역사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야 주교는 또 “사목자가 적어 곤란한 저희 교구에 선교 사제를 파견해준 인천교구와 한국 교회에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후쿠오카교구장 아베야 주교가 인천교구 답동주교좌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글라렛 선교 수도회 소속인 아베야 주교는 일본에서만 50년 넘게 활동한 선교사이기도 하다. 1949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예이다에서 태어난 그는 바르셀로나 예수회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배운 뒤, 일본에서 어학연수를 했다. 1974년 나고야에서 부제품을, 이듬해 모국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일본에 다시 파견된 아베야 주교는 1991년까지 나고야ㆍ오사카대교구에서 본당 사제로 지내며 청소년ㆍ상담 사목에 힘썼다. 2003년부터 12년간 글라렛 선교 수도회 총장도 맡았는데, 이때 한국지부를 진출 28년 만에 독립대리관구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이후 2018년 6월 오사카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됐고, 2020년 후쿠오카교구장으로 착좌해 교구를 이끌고 있다.

아베야 주교는 “아직 구체적은 계획은 아직 없지만, 지금처럼 사제 파견을 비롯한 다양한 방식으로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오는 11월 도쿄에서 열릴 ‘한일주교교류모임’에서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만난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