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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

7개 대륙별 회의, 교회 청사진 어떻게 그릴까

참 빛 사랑 2023. 2. 16. 15:48

제16차 시노드 ‘대륙 단계’ 시작... 아시아 대륙 회의는 24~27일, 아시아 지역 그리스도인들의 현재와 미래 나눌 것으로 기대

▲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1월 대륙별 시노드 모임을 앞두고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만나 논의하고 있다. OSV
 
 


제16차 세계 주교 시노드 정기총회 대륙별 회의가 1월부터 각 지역 7개 대륙에서 속속 시작한 가운데, 한국 교회 대표단이 참여하는 아시아 대륙회의가 24~27일 사흘간 태국 방콕대교구 반 푸 완(Baan Phu Waan) 사목 센터에서 열린다.

교구 단계→대륙 단계→보편 교회(로마) 단계로 이어지는 전체 시노드 일정의 중반에 이른 것이다. 대륙별로도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권으로 이뤄진 각 지역 교회가 이번 대륙 단계 시노드 모임으로 소통과 경청, 식별의 과정을 통해 교회 청사진을 함께 그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한국 주교회의가 참여하는 아시아 대륙 회의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가 주관한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와 주교회의 사무국장 신우식 신부, 정봉미(마리유스티나, 노틀담수녀회) 수녀가 한국 대표로 참석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태국 등 FABC 정회원 주교회의 20여 곳의 대표 1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주교들은 물론, 사제와 남녀 수도자, 평신도 전문가, 청년 등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한자리에 모여 아시아 지역 그리스도인들의 현재와 미래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륙별 회의는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의 요청에 따라,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의 내용 가운데 106항에 제시된 3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 시노드 모임이 열릴 전망이다. △여러분 대륙에서 교회의 체험과 구체적인 현실에서 가장 강하게 반향을 일으킨 통찰은 무엇인가? △대륙 안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부각되는 본질적인 긴장 또는 차이는 무엇인가?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나 질문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릴 시노드 정기총회 제1차 회기에서 전 세계의 다른 개별 교회와 공유하고 논의할 우선 사항이나 반복되는 주제들, 행동이 요청되는 것들이 있는가? 등이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는 12월 말께 106항 질문에 대한 10쪽짜리 분량의 종합의견서를 사제, 수도자, 전문가들과 토의 끝에 정리해 FABC에 미리 제출했다.

아시아 2곳(방콕, 중동)을 포함해 유럽, 북미 등 7개 대륙별 회의 후 나온 최종 문서들은 3월 31일까지 교황청에 제출되며, 6월까지 작성될 의안집 작성을 위한 기초로 사용된다. 3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7개 대륙에서 나온 다양한 생각들이 취합을 거쳐 마지막 단계인 로마 보편 교회 단계로 가게 되는 것이다.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를 통해 “경청과 대화는 오직 하나인 교회가 갖는 여러 형태의 다양성을 통해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들, 곧 은사, 부르심, 재능, 능력, 언어와 문화, 영적 신학적 전통들, 다양한 형태의 감사와 전례 거행에 다가가기 위한 길”이라며 “모든 백성에게 주님의 복음을 믿을 만한 것으로 선포할 수 있기 위하여 우리는 이것에 부름 받았으며, 이것이 우리가 대륙별 단계에서도 계속해서 가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신우식 신부는 “같은 대륙 안에서도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로 살아가는 지역 교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식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 정체성을 회복하고 더욱 복음화한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대륙별 시노드 회의는 고무적인 자리”라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서로 끊임없이 듣고 나누고 실천하면서 부족함 없이 역동성을 꽃피우며 함께 걷도록 요청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