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가 2일 로마에서 장관으로 직무를 공식 시작했다.
교황청 성직자성은 이날 유 대주교가 공식 취임한 사실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그의 짤막한 약력도 소개했다. 성직자성은 특히 유 대주교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네 차례 방북한 사실도 전하면서, 유 대주교의 열렬한 기도와 희망은 한반도를 위한 지속적인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유 대주교는 취임 이틀 후인 4일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을 맞아 사제들과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유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언급했다. 유 대주교는 “오늘날 세계는 부정과 분열, 전쟁으로 특징지어지며, 이 모든 것은 교회 삶에 있어 도전”이라며 “우리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이스라엘 사람들과 비슷한 처지에 있으며, 이 시대는 믿음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도 우려했다.
이에 “먼저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듣는 이들은 사람들을 위해 주님으로 가는 다리가 된다”면서 복잡한 현시대에서 이웃의 어려움에 경청하자고도 했다.
유 대주교는 “우리는 우월하지 않지만, 관계의 장인이 될 수 있다”면서 “로마 꾸리아의 중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21세기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에 임명된 장관들과 함께 하느님의 모든 백성을 섬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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