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인류의 형제적 만남과 평화 증진, 나아가 사목 활동에 더없이 좋은 도구라고 교황청이 밝혔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는 1일 신앙과 스포츠에 대해 고찰한 새 문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스포츠와 인간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전망」을 발표했다. 교황청이 스포츠를 주제로 문헌을 발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헌은 교회와 스포츠의 관계, 스포츠 현상, 스포츠가 마주해야 할 도전들, 스포츠에 대한 사목적 접근 등 5개 장으로 구성됐다.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 케빈 패럴 추기경은 이날 문헌 발표회장에서 “학자나 연구자들을 위한 문서가 아니다”며 “스포츠 활동에 사목적으로 접근하는 주교회의와 교구들을 위해 유용한 성찰과 제안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문헌은 “일상의 삶과 그리스도교 신앙처럼 스포츠도 최선을 다한 사람이 성취의 기쁨을 맛본다”며 신앙과 스포츠의 공통적 속성을 열거했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희생하고,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점도 공통 속성으로 꼽았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한 대화가 급물살을 탄 데서 확인할 수 있듯이, 스포츠는 “인종, 성, 종교, 이념을 초월해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프로 스포츠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전문 스포츠는 종종 정치적, 상업적, 이념적 목적에 악용된다”며 “서구 사회와 부(富), 엘리트 집단의 문화적 가치 전파 수단으로 치우치는 것”을 이념적 목적으로 악용되는 사례로 지적했다. 또 (무리한 경기로 인한) 신체 저하, 약물 복용, 부패, 통제되지 않는 응원 문화를 스포츠가 마주해야 할 4가지 도전이라고 말했다. “인간이 스포츠에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가 인간의 통합적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며 간혹 성적에 급급해 스포츠 정신을 망각하곤 하는 스포츠 종사자들을 질타했다.
문헌은 “교회는 조화에 기여하고, 육체와 정신의 통합적 발전을 도모하는 스포츠를 존중하고, 그 활동에 동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빈 패럴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포츠는 특히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세대 간 격차가 큰 문화권에서 만남의 장을 마련해준다”며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지지했다. 교황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도 “(남북 단일팀은)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갈등이 평화롭게 해소되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준다”고 격찬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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