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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 되돌릴 수 없다”

참 빛 사랑 2017. 8. 31. 23:24


교황, 공의회 이전 회귀 움직임에 쐐기
“전례 개혁은 오랜 숙고의 결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 개혁은 되돌릴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교황은 8월 24일 이탈리아 전례 주간 행사에 참석한 전례학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공의회 전례 개혁은 갑자기 용솟음치듯 분출한 게 아니라 오랜 숙고 끝에 이뤄진 것”이라며 “교도권으로 선언하건대, 전례 개혁은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이 연설 중에 자신에게 부여된 ‘교도권’을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되돌릴 수 없다’(irreversible)라는 말도 한일 위안부 합의 문서에서 문제가 됐던 ‘불가역적’이라는 표현과 같은 의미다.

이러한 발언은 “개혁한 것을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로베르 사라 추기경의 지난해 발언을 비롯해 교회 일각에서 공의회 이전의 전례 방식을 일부 복원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강경하게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황은 전례 개혁이 오랜 숙고의 산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20세기 초중반 비오 10세와 비오 12세 교황이 전례 쇄신을 위해 노력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런 노력이 축적된 것이 공의회에서 발표된 「전례헌장」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새로운 전례서에 “수정해야 할 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는 개혁한 것을 재고(再考)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개혁의 근본적 이유와 영감을 주는 원칙들을 더 내재화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전통주의자인 사라 추기경은 사제들에게 떠오르는 태양이신 주님이 오시는 방향, 즉 동쪽을 향해 미사를 봉헌하라고 권하고, 영성체할 때는 무릎을 꿇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공의회 이전 전례 방식을 공공연히 권장했다. 이 때문에 바티칸이 “교회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논란을 진화했다. 바티칸 대변인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은 피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장관의 발언에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