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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부패, 세상 파괴하는 암 덩어리”

참 빛 사랑 2017. 6. 23. 18:48


교황, 턱슨 추기경 신간 서문 통해 교회 부패 척결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이 ‘암 덩어리’, ‘가장 심각한 환부(患部)’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세상에 만연한 부패를 비판했다.

교황청 신설 부서인 통합인간발전부(가칭) 부서장 피터 턱슨 추기경이 15일 ‘교회와 사회에서 부패 추방하기’란 부제를 달아 펴낸 「부패」(이탈리아어판)라는 책 서문을 통해서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장 시절, 말과 행동으로 ‘부패와의 전쟁’을 벌인 전력(?)이 있는 교황은 “부패는 마피아를 비롯한 범죄 조직의 생명선이기에 인간 사회 최악의 골칫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원적으로 부패라는 단어에 찢음, 파괴, 분해의 뜻이 내포돼 있다고 설명한 뒤 “인간은 기본적으로 하느님과 인간, 피조물과 삼중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 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부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인간 착취와 인신매매, 사회적 타락과 저개발, 사회적 불평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노예 같은 삶과 실업의 뿌리는 무엇인가? 다시 말해 무엇이 인간의 기본권과 온전한 환경을 침해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교황은 부패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부패는 각기 다른 형태로 정치 영역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부패를 ‘고심해서 다뤄야 하는 문화적 문제’라고 칭했다.

부패한 사람들을 향해서는 “고갈됐으면서도 포만감을 느끼는 이들”이라고 일갈했다. “죄인은 용서를 청할 줄 알지만, 부패한 사람은 그 수렁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용서를 청하는 것조차 망각하고 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신앙과 관계없이 삶을 짓누르는 암 덩어리와 싸우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따라서 교육과 자비로운 문화, 각자 능력에 맞는 협력이 더더욱 필요하다”며 부패 청산을 현대 사회의 또 다른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턱슨 추기경은 대담 형식으로 서술한 「부패」에서 부패의 기원부터 시작해 그것이 몰고 올 재앙적 결과까지 두루 고찰했다. 교회 관련 부문에서는 “신학자 앙리 드 뤼박 추기경이 교회의 가장 큰 위험은 ‘영적 세속화’, 즉 부패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악명 높은 타락보다 더 끔찍하다”며 “교회는 자기 정화(淨化)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