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지고 검버섯이 핀다. 관절은 약해지고 장기는 기능이 떨어진다. 오래 사용한 기계처럼 낡고 녹슨 탓이다. 눈도 마찬가지다. 멀리 있는 사물은 잘 보여도 노안이 생겨 가까운 사물이 잘 안 보이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귀도 그렇다. 55세 부터는 10년마다 9dB(데시벨)씩 청력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다.
[헬스조선]30~40대도 꼭 알아야 할 노안과 난청 (사진 셔터스톡)
피할 수 없는 신체 변화에 중장년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노안이나 청력 약화를 최대한 지연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과 몸 상태를 가다듬어야 한다. 이미 찾아온 변화를 ‘나이 들면 다 그래’하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최신 의학 기술을 적극 이용해서 더 이상의 악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손상된 상태에 적응해 다시 일상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방법을 꾀해야 한다.
오래 사는 건 모든 이들의 꿈. 하지만 건강을 지키지 못한다면 오래 살 수 없을뿐더러 오래 산다 해도 행복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나이 들어야 하는 법. 좀더 건강하게, 좀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해피에이징 프로젝트’를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 당당하게 성생활을 즐기자
. 혈관건강, 맥을 짚어라
. 척추·관절건강, 뼈를 세우자
. 연륜의 상징, 주름살을 벗자
. 죽음의 그림자, 나잇살을 없애자
. 잊기 쉬운 뇌를 깨우자
. 소화기와 간건강을 지키자
. 건강한 치아로 맛보고 즐기자
. 노안과 난청을 극복하자
. 마음의 병, 우울증을 이기자
노안은 무엇일까
눈의 구조
공막
안구의 바깥 층
유리체
눈 뒤쪽을 채워 눈 모양을 만드는 두꺼운 젤리
시신경
빛 수용기가 보낸 신경전달 신호를 뇌로 전달한다
결막
눈꺼풀 안쪽과 공막을 덮고 있는 젖은 상채의 얇은 막
동공
빛이 눈으로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한다. 빛의 양에 따라 열리는 정도가 달라진다
홍채
동공 크기를 조절하는 근육을 가진 고리
각막
투명한 막으로 눈 앞쪽의 곡면을 이루고 있다. 초점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수정체
말랑말랑하고 투명한 원반. 망막에 세밀히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모양체
수축하거나 이완함으로써 수정체가 얇아지거나 두꺼워지게 만든다
망막
빛 수용기로 가득찬 막
책 볼 때 절로 안경 들어 올리게 돼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가까운 사물이 잘 안 보이는 증상 이다.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니 딱히 시력이 나빠진 게 아닌 것 같은데 손에 들고 있는 책이나 신문 글씨가 잘 안 보인다. 주변이 어두울수록 더 안 보이고, 선명히 보 기 위해 집중하면 두통이 생기는 듯하다. 원래 멀리 있 는 게 잘 안 보여 안경을 끼던 사람은 저절로 안경다리 를 집어 눈 위로 올려서 글씨를 읽게 되는데, 이때 보통 ‘아, 내게도 노안이 왔구나’ 하고 느낀다.
수정체 조절력 떨어져 가까운 글씨 안 보인다
노안 증상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생긴다. 수정체 조절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수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모양체의 노화다. 수정체는 자동으로 두께를 조절하면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의 사물에 초점을 맞춰 구별한다. 이때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게 모양체다. 모양체 움직임에 의해 수정체가 두꺼워지면 가까운 곳의 사물에 초점을 맞추고, 수정체가 얇아지면 먼 곳의 사물에 초점을 맞춘다. 나이가 들면서 모양체 기능이 떨어져 수정체를 수축시키는 힘이 약해지는 것이다. 이 탓에 모양체가 수정체 모양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물을 보는 시력이 떨어 진다.
둘째는 수정체 자체가 노화하는 탓이다. 건강한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 얇아진다. 하지만 수정체가 노화하면 딱딱해져서 모양체의 수축과 이완에 반응하는 정도가 떨어진다. 가까운 곳을 보느라 모양체가 수축될 때 이에 맞춰 수정체도 빨리 두꺼워져야 하는데 딱딱해서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상의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하게 보인다.
우리 눈은 10세 어린이의 경우 10디옵터(1디옵터는 초점 거리가 1m인 안경 도수)까지 조절능력이 있다. 40세 정도는 5디옵터, 50세에는 2.5디옵터까지 내려가다가, 60세 이후에는 1디옵터 정도로 조절능력이 거의 없어져 버려 1m 안쪽의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없게 된다.
막을 수 없다면 늦춰라
빨라지는 노안… 눈 피로하게 하는 생활습관 탓
노안은 피할 수 없다. 심지어 요즘은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다. 보통 40대 이후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30대에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국내 한 노안연구센터가 안과병원 3곳의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36~40세 노안 비율이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노안 시기가 앞당겨지는 원인 중 하나는 생활습관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가까운 거리에서 자주 사용해 수정체가 가까운 것에 초점을 자주 맞춰야 하니 쉽게 피로해진다. 집중하느라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아 눈 전체가 건조해지고 부담이 커진다. 평소에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1분에 15~20회인데, 스마트폰 등을 보느라 작은 글씨를 집중해서 들여다보면 1분에 5회 정도만 깜빡인다고 한다. 이런 탓에 눈의 노화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것이다.
늦추는 것도 생활습관 개선으로 가능
생활습관 탓에 노안이 앞당겨진다는 것은, 반대로 생활 습관을 좋게 유지하면 노안을 늦출 수 있다는 말이다. 노안을 완전히 막는 게 불가능하다면, 찾아오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거나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노안 막는 생활습관을 지켜보자.
1. 식습관 당근·시금치 먹고 결명자 마시기
눈 건강에는 베타카로틴(비타민A)이라는 영양소가 좋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이어서, 망막세포를 파괴하는 유해산소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당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루테인이 풍부한 시금치도 챙겨 먹자. 루테인은 황반과 망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라서, 루테인이 풍부해야 눈이 잘 보호되고 원활히 기능한다. 루테인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 물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목 마를 때는 결명자차를 마셔보자. 결명자에는 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카로틴 은 눈의 피로해소를 돕고 야맹증 예방 효과를 낸다. 눈의 충혈도 완화하고 시신경을 강화한다.
2. 실내 환경 환기·가습 자주 하고 독서 땐 조명 다 켜기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눈도 건조해지고, 각막 표면이 거칠어져 눈이 침침해진다. 눈이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수정체가 열심히 초점을 조절하므로 수정체가 크게 피로해진다. 가습기를 이용하거나 젖은 수건을 방에 널어 습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실내 공기가 탁해도 눈이 건조하고 피로해지니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자. 책 읽을 때는 천장 조명과 스탠드를 모두 켜 놓자. 주변이 어두운 상태에서 책을 보면 잘 안 보이는 글자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 수정체와 모양체 등이 평소보다 강하게 힘을 주느라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잠자기 전 불을 끈 방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도 안 좋다.
3. 눈 운동 먼 산 대신 눈앞을 멍하니 보기
눈운동을 하면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결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눈 근육의 피로를 푸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눈을 시계 방향으로 돌린 뒤 눈을 감는 안구운동을 하고, 따뜻한 수건 등으로 눈꺼풀과 눈 주변을 지그시 누르는 마사지를 해보자. 눈 보호를 위해 틈틈이 먼 산을 바라보라고 한다. 하지만 어디를 봐야 할지 감이 잘 안 오는 게 사실이다. 이럴 때는 그냥 적당한 거리(40cm 정도)에 눈길을 두고 앞을 멍하니 바라보자. 초점을 없애도 좋다. 평소 눈길이 닿는 곳에 맞춰 수축·이완하느라 바쁜 모양체와 수정체의 피로와 긴장을 풀 수 있다.
4. 외출 시 생활습관 선글라스 끼고 스마트폰 보다 눈 감기
강한 자외선은 수정체 조직을 파괴해 노안을 부추긴다.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해는 여름만 뜨는 게 아니라 일 년 내내 뜬다. 계절에 상관없이 화창한 날에는 외출 시 꼭 챙기자. 이동할 때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흔들리는 곳에서 작은 글자에 초점을 계속 맞추고 있는 것 자체가 눈에 큰 부담이다.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게 좋지만 그럴 수 없다면 사용하는 자세라도 교정해보자. 눈에 스마트폰을 너무 가까이 대지 말고 눈과 화면 사이 거리를 30cm 정도 유지하는 게 좋다. 한참 액정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피곤하다고 느껴지면 잠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노안이 생겨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의학적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 안과에서는 다양한 수술법으로 노안을 교정한다. 나이 들수록 백내장 위험이 커져서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있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교정하는 수술을 하는 게 좋다.
1. 각막 절제술
한쪽 눈의 각막을 볼록하게 깎아서 일부러 근시를 만들고, 한쪽 눈은 그대로 놔두는 방식이다. 백내장은 없는데 노안만 있는 경우 받는 게 좋다. 한쪽 눈으로는 멀리 있는 것을, 한쪽 눈으로는 가까운 것을 잘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수술 전보다 멀리 보는 시력이 좀 떨어질 수 있다.
2. 각막에 특수 물질을 넣는 수술
이 수술도 노안만 있을 때 받는 게 좋다. 각막층 안에 2~3㎜ 정도의 작고 납작한 인체친화적 소재의 필름, 특수렌즈 등을 넣는다. 필름은 각막 중심부에서 굴절력을 변화시켜 가까운 것도 볼 수 있게 해준다. 특수렌즈는 눈앞의 빛을 분산시켜서 가까운 곳이 보다 선명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주로 한쪽 눈에만 수술해서, 그 눈으로 가까운 게 잘 보이도록 만들고 나머지 눈으로 멀리 있는 것이 잘 보이게 만든다.
3. 인공수정체 삽입술
노안·백내장이 모두 있는 경우 받는 게 좋다.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새로 넣는다. 먼 곳과 가까운 곳 모두 잘 보이게 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주로 쓰는데, 최근에는 중간 거리의 물체도 잘 보이게 해주는 3중 초점 인공수정체도 쓴다. 1~2m 거리의 먼 곳은 물론 30~40cm 안팎의 가까운 물체를 모두 볼 수 있다. 한번 삽입한 인공수정체는 변형·손상되거나 혼탁이 생기는 경우가 드물어 거의 영구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인공수정체가 빛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야간에는 빛이 번져 보이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은 무엇일까
1. 귓바퀴와 귓구멍
소리가 나면 음을 모으고, 귓구멍은 음을 증폭해 귓속으로 보낸다.
2. 외이도
소리가 귓속으로 들어가는 길
3. 고막과 소리뼈
소리가 도착하면 고막이 진동하고, 소리뼈는 이 진동을 내이의 달팽이관으로 보낸다.
4. 달팽이관과 청각세포
진동이 달팽이관 속 청각세포를 자극하면 세포가 전기 신호를 만든다.
5. 청신경
전기 신호를 받아 중추신경을 통해 대뇌로 전달해 뇌가 ‘소리가 난다’고 인지하게 한다.
산다·찬다·판다·간다 구분 못 하면 노인성 난청
나이 들면서 다른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청각 기관의 기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한번 손상된 청력 세포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노인성 난청은 회복되지 않고 계속 나빠지기만 한다.
노인성 난청은 다른 난청과 구별되는 증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이 대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어서 난청인 줄 몰랐는데, 넓은 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말하면 소리가 울려서 구분하지 못하는 식이다. 그래서 TV에서 나오는 소리도 잘 듣지 못한다.
낮은 음보다 높은 음을 특히 못 듣는 것도 특징이다. 피아노 건반 중 높은 소리를 못 듣는 현상이다. 그래서 목소리가 낮은 남성과 말할 때는 대화가 잘 되는데, 위급한 상황의 경고음은 잘 듣지 못하고 그저 귀에서 무엇인가 왕왕거린다고 느낀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자음을 구별하지 못한다. 노화가 되면 특히 달팽이관에 있는 청각세포가 쉽게 퇴행한다. 청각세포는 소리를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모음은 같은데 자음이 다른 ‘잔 다’, ‘간다’, ‘판다’, ‘산다’ 같은 단어를 구별하기 어렵다.
방치하면 치매·우울증 위험
난청을 심각하게 여기는 사람은 드물다. 당장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소리가 잘 안 들릴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와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치매는 퇴화된 뇌의 청각 기능과 관련 있다.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는 소리의 진동이 청각세포까지 전달되는 ‘귀의 청각’과, 청각세포에서 대뇌까지 전달되는 ‘뇌의 청각’이 모두 원활히 기능해야 한다. 귀의 청각으로는 주변 소리를 듣고, 뇌의 청각으로는 여러 가지 소음 중에서 집중해야 할 소리를 고르거나 그 소리가 나는 위치를 파악한다. 그런데 이 둘은 함께 기능해서, 귀의 청각 기능이 떨어지면 뇌의 청각도 함께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귀를 통해 들어온 소리를 뇌에서 분석하고 이해하는 게 어려워지고, 이 탓에 인지 기능도 낮아진다. 인지 기능의 저하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탓에 모임에 참석하거나 사람과 대화하는 게 꺼려지기 때문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고립된다.
청각세포 손상을 최소화하자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복구가 어려우니, 청각세포가 최대한 덜 손상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1. 60/60법칙 지키기
세계보건기구 유럽위원회는 난청을 줄이기 위해 음악 들을 때 최대 음량의 60%로 하루 60분 정도만 듣는 60/60법칙을 지키라고 권고한다.
2. 이어폰 사용 자제하기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이어폰을 통해 들으면 소리가 귀 내부에서 한 번 더 증폭돼 달팽이관에 강하게 전달된다. 이 탓에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보다 해 청각세포 손상 위험이 크다. 이어폰 사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한 시간 사용하다면 5분 정도는 귀를 쉬게 해주는 게 좋다.
3. 귀마개 갖고 다니기
공사장 등을 지나거나 비행기를 타면 귀가 어쩔 수 없이 소음에 노출된다. 평소 귀마개를 갖고 다니다가 소음이 심한 곳에서 사용하자. 귀마개를 끼는 것만으로 15~24dB 정도의 소음을 차단할 수 있다.
4. 술, 담배, 스트레스 피하기
귓속 달팽이관 등에는 미세한 혈관이 빽빽하게 차 있다. 이곳에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난청이 생길 수 있다. 음주, 흡연은 혈관 질환의 주요 악화 요인일 만큼 미세혈관 장애 위험을 높인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베타아드레날린이라는 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청각세포와 청신경 기능도 떨어뜨린다.
5.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질환 관리하기
만성 질환은 미세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이라서 귓속 혈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당뇨병·고지혈증은 내이로 흘러가는 혈류에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미국당뇨병협회는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 없는 사람보다 청력 상실 위험이 2배 더 높다고 밝힌 바 있다.
6. 50대 후반부터 정기검사 받기
50대 후반부터는 1년에 1~2회씩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자. 연령이 높아질수록 귀의 퇴행도 가속화돼 특별한 일 없이 가벼운 감기나 피로만으로도 청력이 나빠질 수 있다. 정기검사로 귀를 관리하고 난청이 발견될 경우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7. 항산화제 챙겨 먹기
몸속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노인성 난청에 관여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항산 화제를 챙겨 먹으면 몸속 활성산소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항산화제는 비타민 A, C, E와 카테킨 등이다. 딸기, 레몬, 오렌지, 블루베리, 콩, 옥수수, 견과류, 녹차 등 각종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다. 한번 손상된 청각세포는 복구가 어려우니, 청각세포가 최대한 덜 손상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소리가 다시 잘 들리게 하는 법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청력이 손상됐다면 병원 등에서 대책을 찾아야 한다. 한번 손상된 청력은 복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노인성 난청 치료는, 청력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소리가 잘 들릴 수 있게 하는 ‘재활’에 중점을 둔다.
1. 보청기
이용 보청기는 귀로 들어가는 소리를 증폭시켜 주는 전자 장치이다. 밖에서 나는 소리를 전기 신호로 전환해서 증폭한 뒤 스피커를 통해 귀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면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청세포가 이를 감지해서 뇌로 전달한다. 보청기 형태는 다양하다. 고막에 끼우는 형태, 귓속을 채우는 형태, 외이도처럼 생긴 형태, 귀고리처럼 귀에 거는 형태 등이 있다.
흔히 보청기를 사용할 때 가격과 모양만 보고 고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보청기를 선택하고 끼우기 전에 먼저 이비인후과 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보청기에는 다양한 소리의 음역대와 주파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서 세밀한 조작이 필요하며, 이를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맞춰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보청기를 끼면 소리가 전자음처럼 들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청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보청기를 사용할 때는 다음 과정을 밟아야 한다. ①이비인후과에서의 진찰 ②정확한 청력 상태 파악 ③보청기의 종류와 형태 선택 ④착용 ⑤적응 ⑥조절(피팅) ⑦적응과 조절을 1~6개월 반복 ⑧장기착용이다. 보청기는 청각세포가 너무 많이 손상된 경우 사용할 수 없다. 보청기가 증폭해준 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청세포가 살아있어야 한다.
2.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 수술
달팽이관이 완전히 망가져서 보청기를 끼어도 소용없을 때 고려해볼 수 있는 수술법이다. 보청기는 청신경이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소리를 크게 만들어서 귀에 넣어주는 원리지만, 인공달팽이관 수술은 아예 소리 자체를 전기 신호로 바꾸는 원리다. 이 전기 신호는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서 청신경이 이를 뇌로 보낼 수 있게 만든다. 수술은 달팽이관에 실처럼 가느다란 전극을 심은 뒤 귀 고리형 보청기처럼 생긴 외부 장치를 귀에 착용하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3. 이식형 보청기
보청기를 끼어도 소리가 잘 안 들리지만, 그렇다고 인공와우수술을 할 정도로 청각신경이 손상 되지 않은 사람이 하면 좋다. 보청기를 귓속 소리뼈에 부착하 는 것이다. 소리뼈에서 진동이 잘 생기도록 만들어, 소리가 일반 보청기보다 더 잘 들리게 한다.
4. 하이브리드 인공와우수술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합친 것이다. 높은 소리는 안 들리고, 낮은 소리는 어느 정도 들려서 보청기를 끼우기에도, 인공와우수술을 하기에도 애매 한 경우 적용할 수 있다. 높은 소리는 인공와우로, 낮은 소리는 보청기로 듣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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