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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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출판물)

참 빛 사랑 2014. 12. 27. 14:48

 

 

 

▲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이해인 수녀 지음/마음산책/

1만 2500원




지난해 칠순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입회 50주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가 신작 시 100편과 생활 단상 100편을 묶었다. 이 수녀가 2010년에 펴낸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의 자매편이자 2008년 암 수술 이후 두 번째 투병 시집.

 




제목은 필 때 못지않게 질 때도 아름다운 동백꽃처럼 한결같은 삶을 꿈꾸는 이 수녀의 소망을 담았다.

우아한 동백의 일생을 그리며 수도자의 길을 걸어온 이 수녀는 이번 책을 통해서도 변함없는 위로와 사랑을 건넨다.

시집에는 투병하는 이의 고통과 외로움, 그럼에도 잃지 않은 삶의 기쁨과 감사, 사람을 향한 따듯한 애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수녀의 눈에 비친 자연 풍경과 사람살이에 대한 단상에는 한 편의 시가 피어나기까지의 섬세한 감성이 촘촘하다. 책은 따듯한 색감을 강조한 화가 전효진의 그림을 함께 실었다. 사랑스럽고 오밀조밀한 그림들은 이 수녀의 단정한 언어와 어우러져 읽는 맛에 보는 맛을 더한다. 그럼 시 한 편을 읽어보자.


“내 삶의 끝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까 /밤새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또 한 번 내가 /살아 있는 세상! //아침이 열어준 문을 열고 /사랑할 준비를 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승리자가 되어 /다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구하면서 /지혜를 청하면서 /나는 크게 웃어본다 /밝게 노래하는 새처럼 /가벼워진다”(‘어느 날의 단상 1’ 전문 )



7부로 이뤄진 책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2011년 1월 1일부터 2014년 10월 30일까지 일기 가운데 100편을 골라 날짜순으로 정리한 마지막 장 ‘시를 꽃피운 일상의 선물’이다. 매일의 풍경을 단정하게 써내려간 일기에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갖가지 상념들이 담겨 있다. 하루하루의 다짐과 꽃을 보고 느끼는 기쁨, 병이 불러온 고통에 대한 두려움, 세상을 떠난 사람을 향한 그리움,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소회가 잔잔하고도 애틋하게 다가온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의 어머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기록한 2014년 10월 30일 일기는 고통을 넘어 삶을 발견한 이의 대화로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이 수녀의 수도 여정 반세기를 되돌아보게 하는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은 그가 시인이자 수도자로서 일궈온 삶의 정점을 펼쳐 보일 것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아래는

서울 대치4동 성당 2014년 성탄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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