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에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기념일을 5월 29일로 선포함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이들을 기리는 기념일을 지낸다. 사진은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 장면. 평화신문 자료사진
2015년 한국 교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그리고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전국 교구장 주교들이 지난 대림 제1주일을 맞아 발표한 사목교서는 올해 한국 교회의 흐름을 가늠케 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다. 사목교서는 성경 공부와 기도를 통해 맛본 복음의 기쁨으로 먼저 가정을 성화하고, 이를 토대로 본당 공동체는 물론 교회 안팎의 모든 이와 복음의 기쁨을 나누자는 것이 큰 틀을 이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한 권고 「복음의 기쁨」과 교황이 지난 8월 방한 당시 한국교회에 전한 메시지를 실천에 옮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것이다. 따라서 2015년은 무엇보다 교황이 남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5년은 또 지난해 12월 1일 개막한 봉헌 생활의 해를 보내는 해다. 한국 교회는 7월에 ‘봉헌 생활,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10월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수도자와 함께하는 갈릴래아 청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 교회 봉헌 생활의 해 폐막 미사는 11월 20일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아비스 추기경 주례로 봉헌된다.
한국 교회에서 올해 처음 지내는 것도 두 가지나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8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 시복 미사에서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기념일을 5월 29일로 선포함으로써 올해 처음으로 이들을 기리는 기념일을 지내게 됐다. 또 주교회의가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강조하는 노동절 담화의 정례화를 승인함에 따라 5월 1일 한국교회 차원의 첫 노동절 담화가 나온다.
보편 교회와 관련해서는 한국 주교단의 사도좌 정기 방문이 2007년 이후 8년 만인 3월 10∼13일 바티칸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방한 이후 교황과 주교단의 첫 만남이어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9월 22∼27일 미국 필라델피아교구에서 제8차 세계가정대회가 열리며, 지난해 임시총회에 이어 10월 4∼25일 ‘가정’을 주제로 한 세계주교시노드 제14차 정기총회가 바티칸에서 개최된다. 교회사에 새로운 장을 연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50주년(12월 8일)이 되는 해이기도 해서 어떤 형태로든 공의회의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교회에 큰 의미를 지니는 생일도 많다. 원주교구가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5월 31일 감사미사를 봉헌한다. 복음화의 기수 레지오 마리애 도입 60주년을 맞는 교구도 청주ㆍ원주ㆍ전주 등 3개 교구나 된다.
뜻깊은 봉헌 생활의 해 기간에 뜻깊은 생일을 보내는 수도회도 적지 않다. 한국외방선교회가 설립 40주년을, 프라도수녀회ㆍ프라도사제회가 40주년(이하 한국 진출),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ㆍ예수성심전교수녀회가 50주년, 성골롬반외방선교수녀회ㆍ예수회ㆍ예수의작은자매들의우애회가 60주년, 예수성심시녀회가 설립 80주년, 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가 90주년을 맞는다.
설립 50주년 이상을 맞는 본당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다. 무려 120주년을 맞는 본당도 대전교구 아산 공세리본당과 대구대교구 왜관 가실본당 두 곳이다. 전주교구 창인동ㆍ쌍교동ㆍ요촌본당과 마산교구 거제ㆍ진영본당은 80주년이다. 청주교구 교현동본당과 대구대교구 신암본당은 70번째 생일을 맞는다.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을 맞는 사제로는 이문희 대주교, 박원출ㆍ유승열ㆍ이판석 신부(이상 대구대교구), 경덕수ㆍ김광혁 신부(청주교구), 오현택ㆍ서용복 신부(전주교구), 왕영수ㆍ한영일 신부(부산교구), 김병열ㆍ임충승 신부(수원교구), 송주석 신부(인천교구), 김순호 신부(대전교구), 이천수 신부(광주대교구), 이학근 신부(원주교구) 등이 있다.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설립 20주년,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회칙 「생명의 복음」 반포 20주년이 되는 해도 2015년이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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