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특집

천주의 성모 마리아

참 빛 사랑 2014. 12. 28. 09:56

 

천주의 성모 마리아

 

 

 

 

 

[정미연 화가의 그림으로 읽는 복음]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처녀 마리아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들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임마누엘), 구원하시는 주님(예수)이십니다.

이로써 마리아는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 참 사람이요

참 하느님이신 분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하고 친히 노래하신 것처럼,

마리아는 하느님의 거룩한 어머니로

높이 공경을 받으십니다.

잊지 않으렵니다. 명심하겠습니다.

천사의 전갈에!” 하신 마리아의 응답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음을,

한평생 하느님 뜻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기는 삶으로 이어졌음을.

그러기에 주님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는 말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대답하십니다(루카 11,27-28).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곰곰이

되새기고 지키셨으니 참으로 행복하십니다.

간절히 청하오니

당신 믿음의 싹을, 희망의 싹을,

나눔과 소통의 싹을

저희 마음에 뿌리소서.

새해 첫날,

평화의 여왕이신

어머니께 바치는 기도가 더욱 애절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 (마르 1,11)





예수님이 세례를 받습니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요한 세례자가 말한

바로 그분입니다.

 

영원으로부터 계시는 하느님 말씀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셨을 뿐 아니라

당신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는

사람에게서 세례를 받습니다.

 

그분의 세례는

당신 자신의 뜻보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입니다.

 

그 모습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강물이 춤을 춥니다.

물고기들이 함께 기뻐하며 뛰놉니다.

 

겸손하게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생각을 품고

좋은 일을 할 때

세상이 기뻐하고 춤을 출 것입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그 세상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2015년 1월 1일 목요일(백)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15 해야 솟아라.jpg


세계 평화의 날


교회는 해마다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전 세계 교회의 보편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해마다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바오로 6세 교황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1968년부터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한다.


하느님께서 새로운 한 해를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경 말씀처럼, 새해 첫날 교회는 우리 모두가 참사람이시며 참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고, 그분의 전구를 청하도록 촉구합니다. 성모님께서 말씀에 순종하심으로써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인류가 평화를 누리게 하신 것처럼 세상의 참평화를 위해 기도드립시다.




제1독서

+ 민수기 6,22-27


(해설) 사제의 강복으로 전능하신 주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내립니다. 하느님 백성 공동체는 새해 첫날에 주님의 성전에 모여 사제의 강복을 받습니다. 사제의 강복은 주 하느님에 의해서 주 하느님의 이름으로 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 중에서 가장 큰 축복은 하느님을 아버지로 알고 주 하느님을 진심으로 섬기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제 2 독서


+ 갈라티아서 4, 4-7

(해설)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므로 주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은총으로 우리는 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입니다.

형제 여러분, 4 때가 차자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시어 여인에게서 태어나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5 율법 아래 있는 이들을 속량하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6 진정 여러분이 자녀이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 주셨습니다. 그 영께서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고 계십니다. 7 그러므로 그대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그리고 자녀라면 하느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이기도 합니다.


+ 루카 2, 16-21

(해설) 성모 마리아는 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한 분이십니다.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낳으셨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혈연관계에 있어서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며, 믿음의 관계에 있어서는 우리들의 어머니이십니다.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낳으신 천주의 모친이십니다.

그때에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16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21 여드레가 차서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게 되자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그것은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이름이었다.






<축일과 의미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하느님의 어머니이자 모두의 어머니이심을 고백


교회는 새해를 시작하는 첫 날인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면서 동정녀 마리아가 낳은 아기 예수가 참 하느님 아들이심을 기념한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새겼다"(루카 2,19)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동정 마리아는 단지 구세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고백합니다.






살펴봅시다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495,446~448, 455항) : 복음서에서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요한 2,1 ; 19,25)라고 불립니다. 하지만 요한 세례자의 어머니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방문을 받았을 때 마리아를 "내 주님의 어머니"(루카 1,43)라고 부릅니다.

'주님'은 그리스어 키리오스(Kyrios)를 번역한 것인데, 이 키리오스는 이스라엘 백성이 감히 부를 수 없는 하느님의 이름 야훼(YHWH)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주님은 그래서 하느님과 그 주권, 혹은 주권을 지니신 하느님을 가리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하느님 아버지 곧 성부를 지칭할 때 '주님'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지만 동시에 예수님께도 똑같이 사용합니다. 곧

"예수님을 바로 하느님으로 고백하는 새로운 의미로 사용하는 것"(446항)입니다.

따라서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내 주님의 어머니"라고 인사한 것은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 예수님이 바로 주님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실제로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동안 자연과 질병과 마귀와 죽음과 죄를 지배하시는 권한을 행사하셨는데, 이런 행위들은 바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주권을 지니신 분이시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아가 제자들이 당신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고 하셨습니다(요한 13,13 참조). 열두 제자의 하나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않았던 토마스는 예수님을 뵙자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요한 20,20) 하고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마리아의 아들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과연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분, 곧 육체적으로 마리아의 참 아드님이 되신 분은 다름 아닌 성부의 영원한 아드님이시며,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의 제2위격이시다"(495항). 교회가 마리아를 참으로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라고 고백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아봅시다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464~469항) : 그런데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교회의 고백 이면에는 '예수님이 참 하느님이며 참 사람'이시라는 그리스도교 교리의 핵심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습니다. 교회는 초기 몇 세기 동안 이 신앙의 진리를 변질시키려는 이단들과 맞서 싸워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인성을 부인하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로 뽑아 파견하신 사도들이 활동하던 사도시대부터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분'임을 분명하게 선포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해서 그리스도는 참된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육신을 취한 영적 존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영적인 것과 육적인 것을 구별해서 영적 세계는 선, 육적인 물질 세계는 악으로 여기던 사조가 있었는데, 이런 사조에 물든 일부 사람들이 그리스도께서는 진짜 인간 육신이 아니라 가짜 인간 육신을 취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그리스도 가현설(假現說)'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도 가현설이 이단으로 쫓겨나자 이제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이 아니라고, 천주 성부와 본질이 같지 않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교회는 여기에 맞서서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 곧 천주 성부와 본질이 같으신 분임을 천명합니다. 2000년 교회 역사에서 첫 번째 세계 공의회(보편 공의회)인 니케아공의회(325년)의 주요 결정이 이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문제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논쟁이 점점 더 복잡해졌습니다만 간추리면 그리스도는 한 분인데 어떻게 한 분 안에 인간도 있고 하느님도 계실 수 있느냐는 것이 쟁점이었습니다. 해결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께서 참 인간임을 강조하는 이들과 그리스도께서 참 하느님이심을 강조하는 이들 사이에 분란이 빚어졌습니다.

여기서 엉뚱한 일이 벌어집니다. 당시 교회 안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미 많은 신자들이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강조하는 편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표현을 통해서 인간이 하느님을 낳을 수 있다는 위험을 피할 수 있고 또 그리스도가 참 인간임을 강조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또한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 아니라는 오해의 소지를 낳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교회는 이 논쟁에 개입해서 그리스도가 참 하느님이심을 선언하고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를 낳은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임을 천명했습니다. 431년 소아시아(오늘날 터키 서부) 에페소에서 열린 공의회에서였습니다.







새겨 둡시다
 
- "마리아는,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영원한 아들, 바로 하느님이신 그 아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참으로 '하느님의 어머니'이다"(509항).

- "동정 마리아는 자유로운 신앙과 순종으로 인류 구원에 협력하였다. 마리아는 '인류 전체를 대표하여' '그대로 이루어지소서'하고 응답하였다.

동정 마리아는 순종으로써 새로운 하와, 곧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다"(511항).

-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많은 형제들 가운데에서 맏아들로 삼으신 성자를 낳았으며, 그 형제들 곧 신자들을 낳아 기르는 데 모성애로 협력한다"(501항).


생각해 봅시다

성모송의 후반부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짧은 구절로 이뤄져 있지만, 깊고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라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참 하느님이시라는 우리 신앙의 고백일 뿐 아니라 마리아께서 또한 우리의 어머니시라는 고백을 함께 드러냅니다. '이제와 우리 죽을 때…빌어주소서'는 '지금' 그리고 '죽을 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늘 항상 빌어주시도록 청하는 것입니다. 이 청은 그러나 단지 '우리 죄인을' 위해 빌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마리아께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하고 빌으셨듯이, 우리도 성모 마리아와 함께 우리 삶에서 주님 뜻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비는 것입니다(2677항 참조).

[평화신문, 2013년 1월 1일, 이창훈 기자]



<묵상>








목자들이 예수님을 뵙다

+ 루카 2, 16-21


1. 천사들이 알려준 대로 목자들은 어디에서 아기 예수를 찾을 수 있었습니까? 그리고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만났을 때 마리아에게 어떤 말을 해 주었습니까? 마리아가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것은 마리아가 살면서 기쁘거나 좌절할 때 마다 어떤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까?


2. 그렇다면 지금 나는 어디에서 아기 예수를 찾고 있습니까? 그리고 나는 마음속에 무엇을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까? 이것이 나의 삶에 어떤 힘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까?










자료 : 요셉의 방

편집 : 불광동성당 미디어팀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