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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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현장에서] 그래도, 나라도, 뭐라도

여러 해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찬미받으소서」와 우리 수녀회 「총회비전」 중 초등교육에 환경 분야 결의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고심하였다. 또 이를 유네스코의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와 기후위기와 연결해 목표와 실행방안을 담은 교육활동을 계획해야 했다. 초등교육인 만큼 이론보다 실천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의식을 내면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그 출발은 바로 흥미를 끌만 한 활동 제목이었다.자랑하자면 우리 학교엔 세련된 작명가가 있다. ‘그래도, 나라도, 뭐라도’. 이 제목 아래 어린이들은 ‘용기(勇氣) 내어 용기(容器) 내기’를 실천한다. 배달 대신 집에서 준비한 반찬통에 닭튀김과 떡볶이를 담아 달라고 하고, 부모에게 일회용컵 대신 개인 물통 사용을 제안하기도 한다. 패들렛(온라인 학습 플랫..

영성생활 2024.12.20

[시사진단] 자선냄비와 천주교 사제 시국선언 (김인숙 모니카, 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한 해의 마지막 달, 크리스마스와 함께 자선냄비의 달이 왔다. 거리를 지나가다 빨간색 냄비와 그 앞에 종을 흔들며 서 있는 구세군의 모습을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다. 서울 명동이 젊은이들의 거리였던 지난 시절, 빨간 냄비가 예쁘고 따뜻하게 느껴져 주머니 속 돈을 쾌척하고는 뿌듯함에 친구와 환하게 웃었던 기억이 이때쯤이면 늘 소환된다.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요즘 말로 건조하게 표현하면 ‘대박’이 난 기획이다. 자선냄비에 모인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자선냄비는 오늘날 기부와 나눔의 상징적 아이콘이 되었다. 기부와 나눔의 메시지를 이토록 풍부하고 감성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거리에 세워진 빨간 냄비와 종을 들고 냄비 옆에 선 구세군이라는 그림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 그 ..

여론사람들 2024.12.20

[신앙단상] 어른들은 실패했습니다 (김민주 에스더, 크리에이터·작가, 로마가족 대표)

“세계 어린이의 날이 생기는 날이 올까요?”2023년 11월, 9살 알레산드로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물었습니다. 한 달 뒤인 12월 교황은 ‘세계 어린이의 날’을 공표합니다. 교황은 2024년 5월 로마에서 열릴 제1회 세계 어린이날(WMB)을 기념하기 위해 영화를 제작하기로 합니다. 축젯날을 단 두 달 앞두고 교황은 이탈리아의 유명 영화 감독인 마네티 형제에게 단편 영화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두 달은 영화를 제작하기에 턱없이 짧은 기간이었기에 둘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그런 그들의 마음을 돌린 것은 교황의 말이었습니다.“어른들은 실패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우리에게 길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그들은 교황이 ‘아이들은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말하고자 한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하..

여론사람들 2024.12.20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EBS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대상 수상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가운데)가 가톨릭 매스컴대상 수상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4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34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시상식을 열고, EBS 다큐프라임 ‘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 제작진에게 대상과 상금 500만 원을 수여했다.‘내 마지막 집은 어디인가’는 행복한 죽음이 행복한 삶의 마침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죽음을 맞이하는 공간 선택의 소중함 등을 담았다. 연출을 맡은 채라다(아기 예수의 데레사) PD는 “제가 PD가 되고 가장 받고 싶은 상이 가톨릭 매스컴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생애 말기 죽음을 앞둔 분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많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회..

여론사람들 2024.12.20

임관빈씨는 인세 500만 원·기쁜소식은 책 100권 후원

유머 타고 오신 하느님 저자 임관빈(오른쪽) 전 예비역 중장이 첫 인세 500만원을 cpbc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가운데) 신부와 정갑수(베르나르도) 기쁜소식 대표와 함께 후원금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임관빈(이레네오, 서울대교구 한남동본당) 예비역 육군 중장이 4일 저서 「유머 타고 오신 하느님」으로 처음 받은 인세 500만 원을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에 후원했다. 도서 출판 기쁜소식도 책 100권을 cpbc에 기증했다.임씨는 이날 서울 cpbc 본사에서 열린 후원금 전달식에서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전달되도록 후원금이 잘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42년간 군에서 복무하면서 육군참모차장, 국방대 총장, 국방부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임씨는 「유머 타고 오신 하느님」..

여론사람들 2024.12.19

대선배 브뤼기에르 주교의 문서 보며 ‘전율’

“제 인생은 선교사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어요. 그런데 올해 브뤼기에르 주교님의 삶과 신앙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면서 선교 사명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젠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 중 가장 기쁘게 사는 것이 선교사의 삶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교구 알자스에서 사목 중인 9년 차 선교 사제 심탁(대구대교구) 신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후배 신부들, 신학생들에게 선교사로 사는 삶의 기쁨을 증거 하고 싶다”고 전했다.심 신부는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한국교회사연구소와 평화상조 협찬으로 지난 10월 15~24일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향인 프랑스 카르카손-나르본교구와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등 방문에 동행했다. 심 신부는 방문..

여론사람들 2024.12.19

12월의 독립운동가에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신부들 선정

국가보훈부가 ‘2024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손 파트리치오(패트릭 도슨) 신부와 나 토마스(토마스 다니엘 라이언) 신부, 서 아오스딩(어거스틴 스위니) 신부를 선정했다. 아일랜드 출신 사제인 이들은 1930년 후반부터 1940년 중반까지 일제의 계속되는 침략전쟁으로 강제 동원과 수탈이 가장 심했던 당시, 일제의 패망을 예언하고 독립의 희망을 전한 인물들이다. 당시 일제는 언론을 통제하고 그들의 승전만을 과장 보도했다. 이같은 공로로 손 파트리치오 신부는 1999년 애국장을, 나 토마스 신부와 서 아오스딩 신부는 그해 애족장을 받았다. 1905년 태어난 손 파트리치오 신부는 1933년 한국에 파견해 이듬해부터 제주교구 중앙주교좌본당에 부임해 사목했다. 그는 1941년 4월 선교사 집..

여론사람들 2024.12.19

한온시스템,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 1500만원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사무총장 최인비 신부(왼쪽에서 3번째)가 기금 전달 후 한온시스템과 협력사 임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제공.자동차 열 관리 부품기업 한온시스템(주)과 협력사가 2일 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 1500만 원을 기부했다. 기금은 재단 청소년 프로그램·쉼터 운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이날 인천교구청 안 카페 립(立)에서 열린 성금 전달식에는 재단 사무총장 최인비(인천교구 청소년 사목국 국장) 신부와 정용수 한온시스템 한국사업사장·이규한 한온시스템협력사협의회 회장 등이 참여했다. 한온시스템과 협력사는 사회공헌 문화 조성을 목표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꾸준히 기부해왔다. 이번에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성장을 이루도록 돕고자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에 후원했다. 최 신부는 “청소..

사회사목 2024.12.19

서강대학교 제17대 총장에 심종혁 신부 연임

학교법인 서강대학교는 6일 이사회에서 심종혁(예수회) 신부를 제17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제16대 총장에 이어 연임이다. 새 임기는 2025년 2월 1일부터 4년간. 앞서 서강대 교수와 직원·학생·동문·예수회 대표 등 29명으로 구성된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11월 11일 심 신부를 총장 후보자로 추천했다. 심 신부는 1974년 서강대에 입학해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하고, 1978년 물리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후 예수회에 입회했다. 1992년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 교학부총장·대학원장·기획처장·총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16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2030년 서강대 발전을 이끄는 7대 비전을 수립 추진해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심 신부는 “서강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함께..

여론사람들 2024.12.19

[사제 인사] 수원교구, 12월 17일 부

수원교구=▲성사전담사제 윤영배(성루카의료원 원장) ▲태평동 주임 이원태(지동 주임) ▲성사전담사제 김상순(매탄동 주임) ▲국내수학 황치헌(수원가톨릭대학교) ▲휴양 이정혁(사회복음화국 직장사목위원회 위원장) ▲성루카의료원 원장 김승만(사회복음화국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 ▲안식년 임유택(양동 주임) ▲지동 주임 이재열(동백성루카 병원 영성지도신부) ▲국내연수 이석재(해외선교) ▲안식년 김형준(화서동 주임) ▲칠보 주임 이정재(안식년) ▲2027 WYD 사무국 부국장 박상일(유학) ▲단대동 주임 박유현(수원가톨릭대학교) ▲사회복음화국 병원사목위원회 위원장 최원섭(사회복음화국 병원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안식년 전현수(성소국 부국장) ▲사회복음화국 병원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임지용(중견사제연수) ▲화서동 주임 윤영민..

여론사람들 2024.12.18

자선 주일에 듣는 크리스마스 캐럴

성경에서 자선은 신앙의 구체화이자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람을 대리하는 역할을 한다. 자선은 단순한 재원을 넘어 타인에 대한 친절·관대함·사랑의 행위를 포함한다.“금을 쌓아 두는 것보다 자선을 베푸는 것이 낫다”(토빗 12,8)고 한 성경 말씀처럼 자선은 주님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자 신앙행위다. 요한 세례자는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세리들은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말라고 했다. 군사들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라고 가르쳤다.(루카 3,11-13 참조) 돌려 이야기하면 당시엔 나누는 행위도 부족했고, 세리들은 세금을 이유 없이 더 걷었으며, 군사들은 강탈·갈취가 일상적이었다는 뜻이다.자선은 사랑의 행위일 뿐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이며 ..

문화출판 2024.12.18

주님이 주신 의로움으로 ‘거짓’에 대항하는 그리스도인

이탈리아 로마 산탄젤로 요새에 굳건히 서 있는 성 바오로 사도 성상. OSV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자리처럼 사도들이 이끌던 초대 교회 때부터 ‘역사의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사이에 벌어진 골이 점차 깊어 갔습니다. 특히 거짓 설교자들과 교리교사들, 영지주의자들, 지나친 금욕주의자들은 예수와 그리스도를 완전히 갈라 세우듯 자기주장만 해댔습니다.만일 인간 예수가 복음서 저자들이 제시하는 그분, 사도들과 교회가 복음서에 기반을 두고 선포하는 그 예수와 다르다면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믿음,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에 대한 믿음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그리스도교 신앙, 곧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다’는 믿음은 바로 이 땅에서 실제로 일어난 역사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란 성..

영성생활 2024.12.18

‘괜찮다’ 말씀해주시는 하느님

지금 시대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위로를 바라는 시대라고 말하고 싶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2025년 희년 주제를 ‘희망의 순례자’로 선정하신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한 전쟁·자연재해·정치 혼란·경제 위기 등으로 상처 입은 인류에게 교회가 ‘희망의 증인’이 되어 어두운 시대에 희망의 불꽃을 밝혀주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희망은 위로의 또 다른 이름이다.요즘 제일 잘 나가는 가수를 들라고 한다면 대부분 임영웅씨를 말할 것이다. 임영웅의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와 닿는 이유는 그의 노래가 위로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필자는 신학교 후원회원 모집을 위해 본당에서 모집 강론을 할 때가 있는데, 이때 노래를 부르는 것은 하나의 중요..

영성생활 2024.12.17

미술품 복원가들의 적절한 처치, 진품이 복사본으로 의심받기도

'성 요셉과 아기 예수님' 복원 전.프랑스에서 미술품 복원을 공부해선지 간혹 ‘루브르박물관의 작품은 모두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받곤 한다. 물론 그 작품들은 진품이고 복원을 잘해 정성스럽게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믿으려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어떤 분은 관광 가이드가 ‘오르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인상파 그림은 대부분 복사본’이라고 설명했다면서 필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라고까지 말한다.비싼 입장료를 내고 미술관에 들어가 가짜 그림만 구경한다면 미술관이 대중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나 다름없는데 가능한 일일까? 그럼에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수백 년 된 미술품들이 마치 최근에 그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속적인 복원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해를 해소했으면 하는 ..

영성생활 2024.12.17

기다림, 주님 모실 수 있는 마음속 ‘빈방’ 준비하는 시간

기다림은 구원이 약속된 곳으로 건너가는 순례길이다. 기다림을 통해 더 나은 신앙인으로 변화하면서 희망과 기쁨으로 주님을 맞이할 수 있다. OSV“우리 갈까?” “기다릴까?”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올 것만 같은데, 오지 않는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이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실낱같은 희망을 놓을 수가 없다. ‘기다릴까?’ ‘갈까?’ ‘그래도 오면 어쩌지’를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두 남자는 쓸데없는 말을 한없이 늘어놓으면서 마치 기다리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같은 자리를 맴돌며 절망과 혼돈의 끝자락에서 ‘고도’를 기다린다. 그런데 ‘고도’라는 대상이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그저 기다림의 행위 자체가 최종 목적인 듯 그래서 더 부조리하고 허무하게 다가오는 작품, ..

영성생활 2024.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