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5/01 113

제28회 가톨릭 미술상에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선정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건축 부문에 선정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전경. 거대한 두 개의 타워가 성지 전체의 상징적인 구심점을 이루고 있다. 성당 로비는 후면의 순교자 정원과 맞닿아 성당에 진입하는 통로인 동시에 미사 후 다양한 모임이 가능하도록 조성됐다.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설계를 맡은 건축가 마리오 보타(위)와 파트너 HNS건축사사무소 한만원 대표.마리오 보타 설계·파트너 한만원젊은 작가상회화 부문 김윤아(로사) 작가조각 부문 박성환(다미아노) 작가공로상대구 내당성당과 건축가 오토카르 울제28회 가톨릭 미술상에 스위스 출신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Claudio Botta, 1943~)와 HNS건축사사무소 한만원(안드레아) 대표가 작업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이 선정됐다. ‘젊은 작가..

문화출판 2025.01.17

[과학과 신앙] (13)바윗돌이 모래알이 되기까지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초등학교 음악 시간에 부르던 동요 중에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다. ‘바윗돌 깨뜨려 돌덩이, 돌덩이 깨뜨려 돌멩이, 돌멩이 깨뜨려 자갈돌, 자갈돌 깨뜨려 모래알~♬’. 이 노래의 제목은 ‘돌과 물’이며 아동 문학가이자 가톨릭 신자였던 고 윤석중(요한) 선생이 노랫말을 만들었다. 윤석중 선생의 노랫말은 지금 들어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할 만큼 명작들이 많은데, 예를 들어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의 ‘똑같아요’,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의 ‘우산’ 등의 곡들이 있다. ‘돌과 물’의 가사처럼 커다란 바윗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부서져 결국 모래알로 변화한다. 이것은 흐르는 물에 의한 침식, 온도 차에 의한 부피 변화, 바람과 생물에 의한 ..

기획특집 2025.01.17

생일이나 잔칫날·제삿날 먹으며 기쁨과 슬픔 함께 나눈 국수

노르베르트 베버, ‘독상을 받은 신부의 손님들’, 1911년 5월 21일 황해도 신천군 청계리, 유리건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잔칫상과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오른 국수우리 민족은 예부터 국수를 잔칫날 함께 나눠 먹으면서 기쁨을 나눴고, 상가에서 음복하며 먼저 세상을 떠난 이를 추모하고 슬픔을 달랬다. 돌·생일·회갑 등 태어난 날과 혼례 등을 축하하는 잔칫상에, 또 제사상 제수로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음식이 바로 국수였다.국수는 고려 시대 송나라에서 들어왔다. 스님들이 송나라를 왕래하면서 국수를 들여와 절간 음식으로 먹었고, 이후 상류사회 잔치와 제사 음식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지금은 밀을 수입해 밀가루가 흔하지만 20세기 초반만 해도 밀은 비싸고 귀했..

기획특집 2025.01.17

오스트리아 순례길 ‘비아 사크라’ 종착지인 성모 순례지 마리아첼

마리아첼 바실리카.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9월 8일)에 봉헌된 성당으로 14세기에 세워진 90m 높이의 호화로운 고딕 양식의 중앙탑과 1690년 이후 확장된 바로크 양식의 두 탑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1907년 준대성전으로 지정됐다. 필자 제공독일어권의 유일한 국가 성지처음 오스트리아 수도원에 답사 다닐 때 고속도로 표지판에 가톨릭 성인의 이름을 딴 지명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알고 보니 그 성인에게 봉헌된 성당이 있거나 성유물을 모신 곳이었습니다. ‘마리아’가 들어간 지명은 성모 순례지였습니다. 신성 로마 제국의 본가였던 오스트리아가 종교 개혁 이후 가톨릭 신앙을 수호자로서 성인을 공경하는 문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했기에 그렇게 이름 붙은 겁니다. 멜츠 수도원에서 그라츠로 가는 길에 우연히 들른..

기획특집 2025.01.17

초기 신앙 공동체, 신앙·성사·성령의 은사를 공유

초대 교회 신자들은 사도들의 신앙과 성사, 성령의 은사를 공유했다. 베드로 사도의 설교를 듣고 회심한 유다인들이 세례를 받고 있다. 출처=대구대교구 가실본당 「그림 성경」베드로 사도의 첫 설교, 곧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복음 선포를 듣고 회심하여 세례를 받은 이가 3000명, 그리고 곧바로 장정만 5000명에 달한다고 사도행전을 알려줍니다.(사도 4,4 참조) 당시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유다인들은 학자들에 따라 2만에서 6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사도행전의 기록을 그대로 따르면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이들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첫 그리스도교 신앙 공동체를 이룬 신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함께 기도하고 나누는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

영성생활 2025.01.17

서로 용서하고 새롭게 출발하자

일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시 ‘괜찮아’를 읽으며, ‘괜찮아’라는 말이 이 시대에 위로가 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점에 희망이라는 말을 떠올려본다. 그리고 묻는다. 우리에게 진정 희망이 되는 말은 어떤 것일까?얼마 전 다큐멘터리에서 프랑스 고래 전문가의 인터뷰 장면을 흥미롭게 본 적이 있다. 그는 고래의 지능이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고래 사냥으로 인해 고래가 인간으로부터 큰 피해를 보았지만, 고래는 결코 인간에게 원한을 품고 보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간은 앙심을 품고 받은 대로 되갚아주려고 하지만, 고래는 그렇지 않다. 보복하지 않음으로써 폭력과 미움의 악순환을 끊어버리는 지혜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고래에게서 배울 수 있..

영성생활 2025.01.16

자기만의 ‘진영’ 벗어나 연대·공감하는 새해 소망 일구길

우리의 목표는 각자 쟁취해야 할 이익보다 서로 아픔에 공감하고 품어주는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지 않을까.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속에서 레바논 시민 두 명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OSV새해 목표, 무엇이 좋을까? 대부분 우리는 새해가 되면 꼭 이루고 싶은 그 무엇을 목표로 삼고 이런저런 결심을 세운다. ‘목표’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고 싶은 미래의 상태를 의미한다. 동시에 공격의 대상이 되는 표적 또한 ‘목표’다.목표(object)라는 영어 단어 역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반대(ob) 편에 서 있는 물체를 던져(ject) 맞히는 것에서 유래한 이 말은 대상이 적이 될 수도 있고, 반대인 경우에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상품일 수도 있고 단순한 물체일 수도 있고, 고립된 하나의 ..

영성생활 2025.01.16

철학상담, 영혼 돌보는 ‘치유 행위’이자 ‘치료 행위’

철학상담을 가르치다 보면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철학상담과 심리치료의 차이점’이다. 철학상담의 기원이 1980년대 철학적 지혜를 삶에 적용하는 현대 철학실천운동에 기반하고 있지만, 철학상담의 목표는 아주 분명하게 개인이 삶에서 겪는 영혼(정신·마음)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이와 관련하여 철학상담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내담자 치료인데, 철학상담의 치료 행위는 정신분석학이나 심리학에 기반한 치료와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철학상담은 인간의 병리 현상을 다루는 자연과학이 아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철학상담이 문제 삼는 영혼(정신·마음)의 고통, 소위 ‘철학적 병’은 심리치료에서 증상이나 증후를 보고 치료하는 질병과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철학상담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마음이 아..

영성생활 2025.01.16

[생활속의 복음] 주님 세례 축일 - 세례성사의 은총

주님 세례 축일은 인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공적으로 당신 사명을 수행하시고자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받으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공생활을 세례로 시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신앙을 시작한 세례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충실히 생활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세례를 받고 기도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내리시고 소리가 들려왔다고 전합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겸손하게 순종하시는 예수님을 하느님께서도 기뻐하십니다.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받으신 세례에 대해 몇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사람인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세례가 필요치 않으신 죄 없으신 ..

영성생활 2025.01.16

빵과 포도주에 현존하는 예수님과 하나되는 성체성사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가 하나 되게 하는 가장 큰 은총의 성사이다. OSV성체는 빵과 포도주 형상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이시다. 밀가루 제병이 곧 예수님의 몸이요, 포도주가 곧 예수님의 피라는 이 교리는 가톨릭 신앙의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이 교리는 예수님 말씀이 아니라면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빵과 포도주 속에 예수님이 실체로 그리고 실제로 계시다는 교리는 성경에 근원을 두고 있다.“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 51)고 하셨으며,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 56)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

영성생활 2025.01.16

[금주의 성인] 성 다시오 (1월 14일)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주는 다시오 성인. 사진=굿뉴스 악령을 쫓은 일화로 유명한 다시오 성인이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4세기 말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밀라노대교구 주교가 되기 전에는 수도승으로, 아마도 수도원장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다시오는 530년경 밀라노 주교가 되어 552년 선종할 때까지 주교직을 수행했는데, 재임 동안 끝없는 반목과 투쟁 속에 때론 영적인 문제보다 세속적인 일에 대항하느라 대부분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535~536년 밀라노에 끔찍한 기근이 닥쳤을 때 다시오는 친구이자 지사인 카시오도루스를 설득해 파비아와 토르토나 지역에 비축해둔 식량을 굶주린 주민들에게 분배할 권한을 얻었습니다. 그는 동고트족의 침략으로 고통받는 백성들을 보호하고 밀라노..

영성생활 2025.01.16

어떤 사람도 목적 위한 수단으로 이용해선 안 돼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4년 9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주교회의 본부에서 다양한 자선 단체의 지원을 받는 이들과 만나 포옹으로써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렇듯 인간의 몸은 인격을 드러내고 마음을 전할 수 있다. OSV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전개 2. 인간은 인격적 존재사람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고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은 함께 모여 살면서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이룹니다. 또 오랜 세월에 걸쳐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오늘날에는 예전에 상상할 수조차 없던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 모든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바로 인간이 지닌 특별한 본성, 곧 ‘이성적 본성’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본성은 어느 한순간 외부에서 주어진..

영성생활 2025.01.15

교회, 희생자의 영원한 안식 기원하고 아픔 나누며 유가족 위로

2일 무안국제공항 내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뜩이나 얼어붙었던 우리 사회가 슬픔으로 가득 찼다. 무안국제공항은 사고 이후 통곡의 현장이 됐다. 승진을 기념해 일가족이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연부터 오랜 암 투병을 마치고 건강을 되찾은 기념으로 떠났던 여행이 마지막이 된 이들까지.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이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을 찾아갔다. 2일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철조망 너머로 검게 그을린 꼬리 날개가 보인다. 인근에서는 구조대원과 장병들이 비행기에서 튕겨져 나온 잔해를 수..

기획특집 2025.01.15

파병 북한군, 체제 유지의 ‘희생양’… 종전 위한 기도와 관심을

전쟁터에서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북한군 사진 한 장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어 북한군의 처참한 모습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국제적 이슈로 부상했다.북한은 지난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1만 명 넘는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미국·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 상당수가 실제 전투에 투입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수부대인지, 노동자인지, 죄수인지 명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북한 인력이 전쟁에 투입된 건 사실로 밝혀졌다.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2월 24일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한 명의 편지를 공개했다.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 땅에서”라고 시작되는 편지에는 “(러시아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

기획특집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