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최근 필자가 동료 교수와 함께 출간한 철학상담 관련 책 이름이다. 상처와 철학자가 어떤 관계이기에 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는 것일까?여기서 상처란 당연히 마음의 상처를 의미한다. 마음의 상처는 육체의 상처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양상을 띤다. 여러 질병에 의한 육체의 상처는 어느 순간이 되면 아무 흔적 없이 아물 수 있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 않다. 마음의 상처는 연약한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면서 다 나았다 싶다가도 영적으로 메마를 때면 언제든 다시 도져 우리를 괴롭히곤 한다. 그래서 영혼(마음)의 상처는 마치 내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와 같다.그렇다면 이렇게 상처받은 영혼이 자기를 위로하며 기꺼이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