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물을 제작하는 동안 많은 신자가 각자 마음속에서 하느님께 기도하며 묵상하도록, 하느님의 영광과 따스함을 드러낼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조현수 교수)
대구가톨릭대 하양캠퍼스 디자인대학 내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 금속·주얼리디자인과 교수 세 명이 금속으로 된 성물을 제작하느라 여념이 없다. 금속을 녹이고 자르고 깎고 다듬는 도구들이 작업실에 가득하다. 교수들이 학생들과 제작한 성작과 성합·촛대·묵주·십자가도 진열되어 있다.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소장 조현수 교수)는 2021년 가톨릭교회 성물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기 위해 대구가톨릭대 소속 학교 기업으로 설립됐다. 당시 대구가톨릭대 총장이었던 김정우 신부가 우리나라의 성물 제작 발전과 인력 양성을 위해 금속·주얼리디자인과 교수들에게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많은 국내 가톨릭 성물을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에서 수입하는 상황도 한몫했다.
연구소는 독일 뮌스터의 아돌프 콜핑 학교에서 금속공예(교회장식)를 전공한 김효동(요셉) 교수와 일본 히로시마시립대학에서 금속조형 전공으로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조현수(유스티노, 금속·주얼리디자인과 학과장) 교수, 강대영(루카) 특임교수 등 세 명이 주축이 되어 운영하고 있다. 금속·주얼리디자인과와 연계해 재학생들에게 현장 실습과 실무 교육도 제공한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대구대교구 내당성당의 문, 주교좌 범어대성당 성모동산 초 봉헌함, 부산교구 몰운대성당 14처와 활천성당 제대 십자가, 대구대교구 새방골성당 베드로 닭 등 10여 작품을 제작했다. 최근에는 오토카르 울 건축가가 설계한 내당성당에서 32장의 판이 연결된 네 방향의 문을 제작하는데 6개월간 공을 들였다. 내당성당은 최근 주교회의 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8회 가톨릭 미술상 공로상을 받았다.
조현수 교수는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항상 정성과 의미를 담아 진실하게 제작하고 있다”면서 “전례적 의미와 상징에 맞게 성물의 종류와 용도, 형태와 상징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다양한 표현기법을 활용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교수는 “새 성당이 신축될 때 설계와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결정되고 나서 전례 용품과 성물이 각기 다른 곳에서 제작되는 점은 아쉽다”면서 “설계 단계부터 함께 논의해 성물을 제작한다면 일치된 컨셉으로 상징과 의미를 잘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 053-850-3936, 유스티노성물제작연구소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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