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2월 21일 서울 중구 본사 10층 성당에서 제12회 신앙체험수기 시상식을 열고, 5명의 수상자를 축하했다.
이번 신앙체험수기에는 총 181편이 응모했다. 대상작으로 선정된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를 쓴 김은정(가타리나, 대전교구 서산동문동본당)씨가 상장과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하느님의 일은 어떻게 해야 하나’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모은 ‘헌 옷과 헌 신발들’이 선물로 기능하지 못하며 발생하는 당혹감, 갈등, 내면의 감정 변화를 재밌게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돕는 일’의 의미를 확장해 깨닫는 과정과 더불어 파키스탄인 낫씨르씨와의 우정이 돋보였다.
특별상(학교법인 가톨릭학원상)은 ‘치유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를 쓴 최남옥(데레사, 서울대교구 수유1동본당)씨가 받았다. 이 작품은 다섯 종류의 암과 투병하며 암담한 절망과 신앙 안에서 희망을 길어낸 기록이다. 최씨는 상금 200만 원을 받았다.
이밖에 시각장애인의 외출을 돕는 자원봉사 경험담을 담아낸 이영종(스테파노, 서울대교구 우장산본당)씨의 ‘딱딱딱… 딱딱딱…’은 우수상을, 최태영(안테로, 부산교구 당감본당)씨의 ‘비로소’와 김정화(체칠리아, 수원교구 동탄능동본당)씨의 ‘야훼이레’는 장려상을 받았다. ‘비로소’는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폭력의 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글이며, ‘야훼이레’는 발달장애 아이와 함께한 날들에 관한 엄마의 기록이다.
대상을 받은 김은정씨는 수상 소감에서 “파키스탄의 가난한 아이들과 연대하고, 그들과 가슴을 맞대고 공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 암 투병 기록을 쓴 우수상 수상자 최남옥씨는 “지난해 12월 6일 다섯 가지 암 완치 판정을 받았고, 그 기쁨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수기에 응모했다”며 “투병하는 분들이 제 글을 읽고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심사위원 김금희(마리아) 소설가는 심사평에서 “심사위원단으로 참여해 신앙 선배들의 삶을 배운다는 느낌으로 읽었다”면서 “하느님 은총이 신자들을 통해 좋은 글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주간 조승현 신부는 강론에서 “아흔을 바라보는 노인부터 꼬꼬마 아이들까지 많은 분이 자신이 체험한 하느님을 우리에게 글이라는 말로 알려주셨다”면서 “올해는 나의 고통을 넘어 이웃의 고통을 함께 지려는 이들에게 주목했다”고 밝혔다.
심사에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사무처장 이재열 신부와 조승현 신부도 함께했다. 본사는 2013년 창립 25돌을 맞아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협찬으로 신앙체험수기 공모를 시작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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