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동 아빠스(앞줄 가운데)가 제19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 아빠스 왼쪽은 우수상을 받은 경기에너지협동조합 이상명 이사장, 오른쪽은 대상을 받은 대전교구 천안성정동본당 주임 임상교 신부.
대전교구 천안성정동본당(주임 임상교 신부)이 제19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을 받았다. 우수상은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이사장 이상명)에 돌아갔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10월 28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에 힘쓴 두 단체를 시상했다.
천안성정동본당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에 따라 2023년 성당 지붕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공동체가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자급해왔다. 또 사회복음분과원을 중심으로 생태활동도 펼쳤다. 천안서부지구 10개 본당과 ‘천안가톨릭기후행동’을 조직해 매주 금요일 기후위기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행동을 독려하는 팻말시위를 하고 있다.
임 신부는 “저는 제안만 했을 뿐 기꺼이 응해준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자신과 후손을 위해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등 불편함도 감내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본당 공동체는 지역사회와 분리될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창조주 하느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선교’ 기지가 돼야 한다”며 “그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임 신부는 ‘204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한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경기에너지협동조합은 ‘경기도 31개 시·군에 에너지협동조합 100개 설립’을 목표로 2018년 시민단체·종교계가 힘을 모아 조직했다. 에너지 전환을 위해 협동조합 준비와 창립·활동가 양성·발전소 건립과 운영 등을 돕고 있다.
이 이사장은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우리가 만들어 쓰자’는 신념으로 현재 운영 중인 150개 태양광발전소 패널을 다 합치면 축구장 18개 면적”이라며 “온실가스 배출과 핵폐기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창조질서 보전 사회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여러분의 지속적인 노력이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활동을 잘 이어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 제정됐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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