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 일반 알현에서 한국에서 온 무용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OSV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이 설치된 데 대해 외신들은 “아시아 교회에 대한 교황의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가톨릭 언론사 ‘Aleteria’는 김대건 신부 성상 축복식을 앞두고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의 인터뷰를 보도하고, 김대건 신부의 영성과 업적, 성상 설치의 의미를 살폈다. ‘Aleteria’는 김대건 신부에 대해 “성 김대건 신부는 한국 교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의 영성과 사목활동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유 추기경은 ‘Aleteria’와의 인터뷰에서 “성 김대건 신부의 영성이 서방 교회에 복음 선포의 열정을 재발견할 기회도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추기경은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전부터 김대건 신부의 복음에 대한 열정을 반복해서 언급한 것을 전하며 “교황님은 아시아 교회가 복음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활력있는 교회로 보고 있다”면서 “성상 설치 역시 한국 교회에 대한 교황님의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미국 가톨릭계 언론인 ‘CRUX’는 성 김대건 신부의 성상 설치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금껏 보여준 아시아 교회와의 친밀한 관계의 연장 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보도를 내놨다. ‘CRUX’는 11일 성상 제막을 예고하는 기사에서 “아시아에 대한 교황의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석했다. ‘CRUX’는 교황이 올해 몽골을 방문한 것을 포함해 2014년 한국, 2015년 스리랑카ㆍ필리핀, 2017년 미얀마ㆍ방글라데시, 2019년 태국ㆍ일본, 2022년 카자흐스탄까지 6차례나 아시아 대륙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면서 “교황은 예수회에 속해있던 청년 시절부터 일본에 선교사로 갈 것을 자청하는 등 오래전부터 아시아 교회에 대한 친밀감을 드러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CRUX’는 교황이 지난 5월 24일 대중 일반알현에서 성 김대건 신부에 대해 “박해의 시기에 보여준 복음에 대한 증언이 많은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전한 내용을 보도하며 김대건 신부에 대한 교황의 견해도 요약 보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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