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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나이지리아 민나교구 레오 신부와 마을 주민들 무장 괴한에 납치

참 빛 사랑 2022. 4. 1. 19:52

몸값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소행으로 추정

▲ 나이지리아 레오 신부.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신부 1명을 포함해 마을 주민 45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 가톨릭 네트워크에 따르면 3월 27일 중부 민나교구 성모 마리아 본당의 레오 라파엘 오지기 신부와 마을 주민들이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레오 신부는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주일 미사를 봉헌한 후 사제관이 있는 그리스도왕 성당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아프리카는 사제가 부족하고 관할 면적이 넓어 신부 한 명이 본당 여러 개를 맡는 경우가 흔하다. 주민들은 이틀에 걸쳐 끌려갔다.
 

민나교구는 교구민들에게 피랍 사실을 알리고 “우리는 레오 신부와 주민들을 어머니 마리아의 보호에 맡긴다”며 “끌려간 형제자매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구는 괴한들의 정체를 ‘난폭한 강도 떼(rampaging bandits)’라고 밝혔지만, 그간 발생한 테러 사건과 납치 유형으로 미뤄 몸값을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나라다. 남부는 그리스도교, 북부는 이슬람이 우세하다.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박해와 테러에 시달렸다. 특히 2009년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등장한 이후 그리스도인들의 희생이 계속 늘고 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국가’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살인과 테러를 서슴지 않는다. 5년 전에는 은네위교구 성 필립 성당이 총격을 당해 13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약 1900명의 그리스도인이 살해됐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살해된 그리스도인 수가 최소 6만 명에 달한다.   
 

그리스도교 단체와 신자들은 “이슬람교도가 통제하는 정부가 그리스도인 박해 문제에 대해서는 느리고 부적절하게, 또는 전혀 대응하지 않는다”고 항의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