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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예비 신자 교리서 26년 만에 전면 교체

참 빛 사랑 2021. 3. 18. 18:44

서울대교구, 새 교재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출간… 교리 기간 최소 7개월로 연장

▲ 서울대교구가 새로 발간한 새 예비 신자 교리서 주교재 3권과 부속교재 4권





서울대교구가 26년 만에 예비 신자 교리서를 전면 교체해 발간했다. 새 교리서 발간에 맞춰 세례성사를 받기 위한 예비 신자의 교리 교육 기간도 7개월로 정해졌다. 이는 기존보다 한 달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한국 교회의 새 신자 교육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는 3월 19일 자로 예비 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을 출간하고 배부를 시작했다. 새 교리서는 1995년 발간돼 교회 내 예비 신자 교리서로 널리 쓰이고 있는 「함께하는 여정」을 대신하게 된다.

염수정 추기경은 발간사에서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 천주교를 찾아주신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교리서의 제목처럼 하느님을 찾는 여러분이 하느님의 말씀을 충실히 듣고 깨달아 그분께 참다운 찬미와 감사를 드릴 수 있도록 언제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새 교리서는 ‘예비 신자 이전 기간ㆍ예비 신자 기간’, ‘정화와 조명의 기간ㆍ신비의 교육 기간’, 봉사자용 ‘길잡이’ 등 주교재 3권, 그리고 ‘예비 신자 신앙생활 길잡이’, ‘세례성사 준비를 위한 9일 기도’, ‘예비 신자를 위한 성경 필사’, ‘새 신자 신앙생활 길잡이’ 등 4권의 부속교재로 구성됐다.

교구는 새 교리서가 출간됨에 따라 우선 사제단을 상대로 지구 회합을 실시하고 이어 상반기 중에 수도자에 대한 교육을 마칠 방침이다. 또 본당 예비 신자 교리 교육 대표 봉사자와 기존 나눔 봉사자 갱신 교육을 4월 중에 마치고 하반기에는 신임 나눔 봉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예비 신자 교리 교육은 가능한 대면교육을 하되 코로나19로 대면 교육이 어려울 경우 줌(Zoom), 구글 미트(Google meet)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교구는 새 교리서 출간에 맞춰 세부적인 ‘어른 예비 신자 교리 교육 지침’을 마련했다. 지침은 ‘공의회 문헌’과 ‘교회법’, 「어른 입교 예식」과 「한국 천주교회 교리 교육 총지침」 그리고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등 기존 교회 문헌에서 예비 신자 관련 조항들을 정리해 교리 교육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향을 정했다. 한국 교회에서 어른 예비 신자 교리 교육 실행에 필요한 세부 지침을 이렇게 상세하게 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지침에서 가장 주목할 내용은 교리 교육 기간을 ‘적어도 6개월’에서 ‘적어도 7개월’로 규정한 것이다. 새 지침에 따라 예비 신자들은 공휴일이나 성지순례, 본당의 날 등 기타 교육 과정을 포함한 7개월 이상의 교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세례성사를 받기 위한 교리 교육 기간은 기존 6개월보다 1개월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기존 교리서 「함께하는 여정」에 수록된 28과를 6개월 과정에 맞추느라 교리서의 중요 주제들을 통합, 수정, 삭제했던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또 「어른 입교 예식」 중에서 ‘받아들이는 예식’, ‘선발 예식’, ‘신비 교육 기간’만큼은 반드시 실시하도록 규정했다. 이는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교회가 강조하는 예비 신자 교리 교육의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적인 예식이 빠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균형 잡힌 교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사제가 직접 교리를 가르칠 것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 교리서 교육이 봉사자와 예비 신자들이 공동체를 이루어 나눔을 위주로 진행되면서 예비 신자들이 세례를 받기 위해 기본적으로 배우고 깨우쳐야 할 교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는 현장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사목국 기획연구팀 이영제 신부는 “기존 주교회의에서 마련한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는 그 성격상 세부적인 내용을 다 담을 수 없기에 가장 기초가 되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이라는 기간에 대한 규정, ‘매 주일 미사와 교리 교육 참석’이라는 방법에 대한 규정 그리고 노인의 경우 그 기간을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만을 언급하고 있다”며 “염수정 추기경께서 세부적 지침의 부재로 생기는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교리서의 적절한 수용 방안을 만들라고 해 이번 지침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