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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인천교구 설정 60주년 역사관 문 열었다

참 빛 사랑 2021. 3. 25. 20:39

답동주교좌성당 옛 주교관에 역사관 개관… 교구 뿌리 알리고 신앙 다지는 배움터 기대

▲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맨 오른쪽)가 19일 개관한 ‘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에 있는 특별전시실 ‘태암관’을 둘러보며 장면 박사를 비롯한 태암 장기빈 선생 일가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인천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천주교 인천교구 역사관’이 19일 문을 열었다. 인천교구는 이날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역사관 축복ㆍ개관식을 거행했다. 역사관은 답동주교좌성당 내 옛 주교관(인천 중구 우현로50번길 2)을 고쳐 꾸몄다.

‘개항도시ㆍ산업도시 인천, 세상 속에 세워지는 교회’를 주제로 구성된 역사관은 첫 개항장이자 산업화 시기 대표적 산업도시였던 인천과 호흡을 같이해온 교구 발자취를 담고 있다. 연면적 823㎡에 3층규모로, 7개 전시실ㆍ1개 세미나실ㆍ2개 수장고ㆍ소성당을 갖췄다.

1~3전시실은 교구 설정(1961년) 이전을 다룬다. 파리외방전교회 조선대표부로서 인천을 비추고, 6ㆍ25전쟁 후 서해 5도에서 동고동락한 메리놀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의 헌신과 인천 최초 성당인 답동성당의 역사를 보여준다.

4~5전시실은 교구 설정 이후를 다룬다. 1962년 인천대목구의 정식 교구 승격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개막, 공의회 정신을 따르려는 교구와 초대 교구장 나길모 주교의 노력을 조명한다. 개발ㆍ군부독재 시기 고통받는 이와 연대한 교구 행적과 ‘민주화의 거목’ 김병상 몬시뇰도 소개한다. 6전시실은 역대 교구장 삶과 영성을 다룬다. 생전 머물던 공간을 보존, 책상과 침대 같은 일상용품 등을 전시한다.

특별전시실(7전시실)은 ‘태암관’으로 조성됐다. 인천 근대 계몽운동에 헌신하고, 교구 초석을 다진 태암 장기빈 선생 유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장 선생과 자녀(전 국무총리 장면 박사ㆍ성화가 장발 화백ㆍ장정온 수녀ㆍ항공공학자 장극 교수), 손자(전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의 삶과 영성도 녹아있다. 한편, 소성당에는 기해박해 때 순교한 제2대 조선대목구장 성 앵베르 주교와 성 모방ㆍ성 샤스탕 신부 유해가 모셔져 있다.

역사관 전시 유물은 천주교 고도서와 희귀본 46점ㆍ제구 등 일상 신앙유물 62점ㆍ역대 교구장과 교황 관련 유물ㆍ당대 사건을 생생히 증언하는 서한과 공문서ㆍ기록 사진 등이다. 이 가운데 역사적 가치가 높은 가장 유물은 한글 천주교 묵상서 「사후묵상(1899년본)」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후묵상 판본은 1894년본으로 알려졌다.

정신철 주교는 개관식 축사에서 “역사관은 과거뿐 아니라 현재 우리 모습도 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역사관 개관을 통해 하느님이 이끌어주시는 손길을 느끼고, 주님이 이끄시는 우리가 되겠다는 신앙의 결심을 해보자”고 신자들에게 당부했다.

축복식에서 정 주교는 개관을 기념해 ‘제2대 교구장 최기산 주교 말씀 자료집’과 ‘공소조사 사업 최종 결과 보고서’를 봉헌했다. 또 역사관 제막식과 현판식도 거행하고, 개관에 공헌한 신자들에게 축복장을 수여했다. 이날 유물 기증 공로로 축복장을 받은 장면 박사의 며느리 김종숙(베로니카) 여사는 태암관을 둘러보곤 “아주 잘 만들었다”며 “뿌듯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역사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주 3일(화ㆍ금요일과 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사전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다. 개인 관람만 허용되며, ‘인천교구 교회문화유산 해설사’가 진행하는 전시 해설은 추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032-765-6931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