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기 마지막 추모 행사제2회 제정구상 시상식 열려
▲ 서울 빈민사목위 사제단이 유경촌 주교의 주례로 고 제정구 선생 선종 20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도시 빈민의 벗’ 고(故) 제정구(바오로) 선생의 선종 20주기 추모 행사가 7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제정구기념사업회(이사장 원혜영)와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 나승구 신부)는 이날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제2회 제정구상 시상식과 추모 공연을 했다.
추모 미사는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의 주례로 빈민사목위원회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제 선생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희망의 표지로 드러내 보인, 이 땅의 모든 가톨릭 신앙인들의 모범”이라며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가난한 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미사 후 열린 제2회 제정구상 시상식에서는 인도네시아 도시빈민운동 단체 UPC(Urban Poor Consortium)에서 주민 조직가로 활동하고 있는 군토로 구군 무함마드와 미얀마 빈민운동 단체 베다(Bedar Social Development Group)가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제정구상은 제 선생의 청빈 사상과 공동체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현장에서 빈민들을 위해 헌신한 개인과 단체가 수상한다.
제정구기념사업회는 이날 추모 행사를 마지막으로 지난 20년 동안 충분히 제 선생을 추모했다는 이사회의 판단에 따라 사업회를 해산하기로 했다.
제 선생의 부인 신명자(베로니카)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이사장은 “선생은 모든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며 어떤 이든 예수님 만나듯 정성을 다하신 분”이라며 “마지막 추모 행사까지 선생을 기억해 함께해 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제 선생의 뜻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고 제정구 선생은 빈민들의 권리 증진과 기본권 보호를 위해 투신한 빈민 운동의 대부였다. 제 선생은 ‘도시 빈민들을 내버려두고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은 위선’이라는 생각을 따라 1973년부터 도시빈민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고인은 목동과 상계동 등 강제 철거가 이뤄지던 현장에서 빈민운동을 주도하고 주민들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정일우 신부와 함께 막사이사이상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현장에서의 활동을 넘어 제도적 차원에서의 빈민 기본권 보호를 위해 정치에 투신하던 중 1999년 폐암으로 선종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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