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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

“귀족학교 아니라 따뜻한 종교적 분위기의 학교랍니다”.

참 빛 사랑 2018. 11. 2. 21:51


서울 동성고 교장 조영관 신부, 자율형 사립고에 대해 말하다


▲ 동성고 교장실에서 10월 24일 만난 조영관 신부가 ‘자사고 유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했던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요즘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다.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따라 일반고 전환을 유도하려는 교육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선발 시기, 방식 등에 큰 변화가 생겼다. 요동치는 자사고 정책 탓에 학생과 학부모, 학교는 미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대교구 학교법인가톨릭학원 산하 자율형사립고 동성고등학교장 조영관 신부는 “자사고에 대해 고교 서열화를 부추기는 귀족학교라는 여론이 높지만, 동성은 전혀 예외”라며 “가톨릭 영성에 따른 교육을 하려면 자사고 환경이 필수”라고 역설했다.

“가톨릭 교육이념을 실현하려면 학생 선발, 교육과정 편성, 종교교육에 대한 자율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오늘날 교육 정책은 사학의 자율성을 존중하지 않고 모든 학교를 준공립화시킵니다. 자사고는 예비신학생반 운영의 근거가 됩니다. 사제 성소가 부족한 오늘날 동성고 예신반은 옛 소신학교의 역할을 하며 서울 가톨릭대 신학대학 입학생의 60% 이상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선발권을 가지고 고유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죠. 또 종교교육이 가능하므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가톨릭에 스며들 수 있게 선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매년 동성에서 50여 명이 교리교육을 받고 세례를 받는데 이는 본당 수십 개의 역할을 학교가 하는 셈입니다.”

조영관 신부는 자사고 폐지를 염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동성은 끝까지 간다. 운영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절대 일반고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 삼아 확고한 가톨릭 교육 철학과 정체성, 학교법인의 탄탄한 지원을 등에 업고 최근 교실환경 개선에 나서는 등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자사고에 대한 교육 수요는 넘쳐납니다. 자사고를 없앤다고 일반고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들은 결국 더 나은 학군을 찾아 떠납니다. 자사고에 대해 ‘귀족학교다’, ‘입시 위주다’라는 비판이 많은데 동성은 따뜻한 종교적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학업 수준을 가진 다양한 계층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사고 본래 취지에 가장 적합한 교육을 펴고 있기 때문에 일반고로 전환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조 신부는 ‘1본당 1동성’ 후원을 요청했다. “미국에서는 신자 학생들의 가톨릭 학교 진학을 위해 본당 차원에서 학생들을 후원하기도 한다”며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교육받으며 자라날 수 있도록 본당, 지구 차원에서 학생 한 명씩 동성으로 보내준다면 훌륭한 평신도로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개교 111년을 맞은 동성고는 가톨릭 영성을 토대로 지성과 인성의 통합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본당 주일학교 등록 학생의 경우 진학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연간 7억 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톨릭대 의과대학, 김수환 추기경 연구소 등과 연계된 진로, 교과, 인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200명 규모의 최신시설 기숙사도 운영하고 있다. 2019학년도에는 예비신학생반 1학급 35명을 포함한 남학생 9학급 330명을 선발한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