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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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목

수능 한 달 전… 전국에서 바치는 수험생 위한 기도.

참 빛 사랑 2018. 10. 23. 22:21


아이들 위한 수능 100일 기도 본당마다 간절함 담아 진행
감사와 겸허의 기도가 필요




“주님 저희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그 아이들을 더 사랑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들이 겪지 않아도 좋을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란 것을 믿습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안절부절못하는 저희 아이들을 주님께 봉헌합니다.”

2019 대입수학능력시험을 한 달여 앞둔 1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로성당 대성전에 수험생 엄마들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진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 시작된 100일 기도 모임은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도는 주송자가 수험생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른 다음 성경 말씀 묵상 기도, 묵주기도, 성인 호칭 기도, 수험생을 위한 기도로 1시간여 동안 이어지고 사제 강복으로 마무리됐다.

11월 15일 치러질 수능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가 한창이다. 본당마다 학부모를 위한 수능 100일ㆍ54일ㆍ9일 기도모임을 열고 있고 수험생을 위한 안수기도, 수능 당일 피정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의 순례객이 찾는 성지에서도 수험생 지향을 담은 기도가 마련됐다. 절두산 순교성지는 한국 순교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는 103일 기도를 바치고 있으며 당고개 순교성지는 작은 나무 십자가에 수험생 450여 명의 사진을 담아 제대 뒤편에 걸어두고 순례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하고 있다.

매일 함께 둘러앉아 바치는 기도는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된다. 정희진(율리아, 세종로본당)씨는 “기도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가정의 자녀들까지 매일 사진을 보고 이름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다"며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가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길 바라며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한다. 수험생의 지혜를 청하는 기도 속에서 부모 자신도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된다.

수험생 기도를 할 때 어떤 지향을 담으면 좋을까. ‘○○대학에 갈 수 있게 해주세요, 점수를 올려 주세요’ 같은 기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영혼과 육신의 건강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겸허함 등을 생각하며 기도를 바치는 것이 좋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