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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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관

주임 신부가 마련한 쪽집게 신앙 과외.

참 빛 사랑 2018. 5. 4. 19:39


서울 대치2동본당 차원석 신부, 신앙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 해소 해줘


▲ 서울 대치2동본당 주임 차원석 신부가 4월 29일 신자들과 신앙에 관한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누고 있다




“우리 본당 공동체가 영적으로 성숙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공동체를 위해 함께 어우러지는 신앙생활을 해나갑시다.”

4월 29일 서울 대치2동성당 지하 1층 대강당. 주일 교중 미사가 끝났지만, 차원석 주임 신부는 신자들 앞에 다시 섰다. 신자들의 평소 신앙 갈증을 듣고 답해주기 위해서다. ‘주임 신부와의 대화’ 시간엔 신자 2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과거 가톨릭대 교학부총장과 교수를 역임한 차 신부는 평소 강론 때에도 신앙과 철학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해왔다. 본당 선교분과는 이에 더해 기도의 방법, 올바른 성모 신심, 말씀과 영성, 신앙생활에 관한 궁금증을 허심탄회하게 묻고 답하는 ‘연장된 강론 시간’을 기획했다. 사제와 신자들 간에 깊은 대화가 오가는 사이 신앙의 의미도 더해졌다.

차 신부는 ‘선하신 하느님은 어째서 세월호와 같은 참사로 어린아이들을 데려가고, 죄 없는 이들에게 고통을 주시느냐’는 질문에 “제게도 존경하는 동료 사제와 평신도가 있었는데, 어느 날 사고로 불현듯 데려가셔서 하느님을 원망한 일들이 있었다”며 “현재의 고통을 넘고 나면 하느님 섭리를 깨닫는 때가 오곤 한다”고 답했다.

‘하느님 뜻을 이해하고자 아무리 기도해도 잘 안 된다’는 질문에는 “하느님은 자연, 예술 작품 그리고 이웃을 통해 당신 뜻을 보여주신다”며 “당장 하느님이 보이지 않아도 성체조배와 기도로 계속 나를 작은 존재로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차 신부는 또 ‘기도 중에 자주 분심이 들 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기도를 더 빨리 바쳐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분심이 들더라도 요구와 원망을 하다 보면 이후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게 돼 있다”고 했다. 또 본당 봉사와 가정사를 두고 고민하는 이에게는 “가정에 큰 문제가 있다면 봉사보다 가정이 먼저다. 그런 경우엔 봉사를 잠시 내려둬도 좋다”고 했다.

한 신자가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면 할수록 성모님 의존도가 높아져 예수님에 대한 갈구가 옅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하자, 차 신부는 “우리 신앙의 중심은 그리스도이시다. 성모 신심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공고히 해주는 도움의 믿음”이라며 “중심은 그리스도와 성경이며, 성모 신심은 우리 교회를 더욱 풍요로운 믿음, 큰 위로로 이끈다”고 말했다. 이후로도 천국과 지옥에 관한 질문, 묵주 기도문 의미, 진화론과 창조론 등 심오한 신앙 대화는 90분간 이어졌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