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말말말
우리 꿈을 '충전'하려면
“한 청년이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안 남고 인터넷이 끊기면, 불안하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그게 안 되면 돌아가는 모든 걸 놓치고 세상으로부터 단절된다고 대답했어요. 그럴 땐 빨리 충전기를 찾고, 와이파이 연결되는 곳에 가서 비밀번호를 알아내 입력한다더군요. 청년 대답을 들으면서 그게 신앙과 똑같구나 생각했어요. 우리는 항시 예수님과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꿈을 충전시켜 주는 연결이 약하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생각과 꿈, 신앙은 잠겨버리고 맙니다. 우리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 14,7)이신 그분과 연결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찾아야 합니다. 성 알베르토 후르타도(사회교리 정신으로 노동운동을 한 20세기 칠레 성인)는 주님과 다시 연결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비밀번호를 알려줬습니다. 휴대전화 가진 사람 있으면 이리 좀 줘봐요. 그 번호를 직접 입력해 줄게요. 그냥 말로 불러드리죠. 비밀번호는 ‘주님께서 나라면 무엇을 하실까?’ 입니다. 집과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예수님이 여러분이라면 무엇을 하실 것 같습니까?”(17일 칠레 방문 중 젊은이들과의 만남에서)
마음은 ‘뽀샤시’할 수 없어
“디지털 보정(補正)작업을 거친 사진은 아주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그건 사진에나 국한된 겁니다. 우리는 타인, 현실, 혹은 우리 자신을 ‘포토샵’을 할 수 없습니다. 색상 필터와 고화질은 비디오 영상에나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지, 친구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습니다. 기가 막히게 ‘뽀샤시’한 사진은 조작을 거친 겁니다. 마음은 포토샵으로 향상시킬 수 없다는 점을 확신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은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움직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이 당신이 누군지 보여줍니다.”(21일 페루 리마에서 삼종기도 중)
정리=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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