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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성찬례 빵은 누룩 없는 밀가루로 만들어야

참 빛 사랑 2017. 7. 29. 15:57


교황청 경신성사성 최근 문서 발표, 빵·포도주 관련 규정 지키라 촉구




미사의 핵심은 빵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는 성찬례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는 만큼 만드는 데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것이 빵과 포도주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교회 규정에 맞지 않는 빵과 포도주를 성찬례에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문서를 지역 교회에 보냈다.

경신성사성에 따르면, 포도주 대신 맥주를 사용하거나 제병에 맛을 내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꿀이나 설탕을 첨가한 것이 밝혀졌다. 포도의 원재료 상태와 제조 공정을 알 수 없는 포도주를 일반 매장이나 인터넷으로 구매해 사용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두가 교회의 지침을 어긴 사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찬례에 사용하는 빵(제병)과 포도주를 만드는 원칙은 무엇일까.

교황청 경신성사성이 2004년 3월에 발표한 훈령 「구원의 성사」는 빵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성찬의 희생 제사에 사용되는 빵은 누룩 없는 순수한 밀가루여야 하며, 부패할 위험이 없도록 최근에 만들어져야 한다. 곡류라 하더라도 다른 재료로 만든 빵이나, 일반적으로 밀가루 빵으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밀가루가 아닌 재료와 혼합된 것일 경우 희생 제사와 성체성사 거행에 합당한 재료가 될 수 없다. 성체를 만들 빵에 과일이나 설탕, 꿀과 같은 다른 재료를 섞는 것은 중대한 남용이다. 제병은 명백히 뛰어나고 고결한 인품과 숙련된 기술, 그리고 적절한 도구를 갖춘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48항)

마찬가지로 「구원의 성사」가 제시한 포도주 제조 지침은 이렇다.

“포도주는 포도로 빚은 천연의 것으로 순수하고 부패하지 않은 것이어야 하며, 다른 물질과 혼합해서는 안 된다.… 성찬례 거행을 위해 빚은 포도주는 잘 보존해 시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성이나 출처가 의심스러운 포도주를 사용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유효한 재료가 아닌 경우에는 어떤 음료도 어떤 이유로든 허락되지 않는다.”(50항)

빵과 포도주를 예외적으로 좀 특별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밀가루를 반죽하는 과정에서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생성되는데, 글루텐에 과민한 사람은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런 이들을 위해서는 글루텐이 적게 들어간 제병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이물질을 첨가하거나 글루텐이 전혀 없어서는 안 된다.

또 포도주 대신 포도즙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알코올을 섭취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배려다. 이때 포도즙은 신선하거나 본질은 변화시키지 않고 발효만 막는 방법으로 보존된 포도즙이어야 한다. 또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성찬례 재료도 유효한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경신성사성 입장이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