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제주교구 부교구장에 임명된 문창우 주교와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된 구요비 주교의 사목표어와 문장이 나왔다.
문 주교의 사목표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언으로, 하느님 백성 모두가 세상의 아픔과 분열을 극복하고 하느님 안에서 하나 되게 해달라는 뜻을 담았다. 문 주교의 사제 수품 성구이기도 하다.
문장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언인 사목표어를 맨 위에 두고, 주교를 상징하는 모자는 맨 아래에 놓음으로써 주교의 직무가 섬김과 사랑의 봉사직임을 나타냈다. 전체를 두르고 있는 띠는 교회가 인류를 품어 안는 모습을, 푸른 배경은 성모 마리아의 망토를 뜻한다. 상단의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순교 정신을, 십자가 안의 흰 점은 손과 발에 못 박힌 상흔을 상징한다. 가운데 방패 안에 있는 한라산과 파도는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 우뚝 서 있는 제주의 모습을 상징한다. 아울러 한라산을 비추는 태양과 거친 바다 위에 떠 있는 열두 개의 별은 하느님의 은총과 바다의 별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에 힘입어 새 하늘 새 땅을 이루고자 하는 제주교구 신자들의 바람을 드러낸다.
제주교구는 ‘문창우 비오 주교를 위한 기도’를 발표하고 문 주교가 주님의 은총 속에 주교직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주교의 주교 서품식은 8월 15일 오후 8시 제주 이시돌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열린다.
구 주교의 사목표어는 ‘나를 따라라’(요한 21,19)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처음 부르실 때와 파견하실 때 하신 말씀이다. 사목표어는 그리스도를 더욱 잘 알고 사랑하며 따르겠다는 다짐과 함께 ‘당신의 몸이 되어’ (1코린 12,27 참조)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봉사와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문장은 상단에 사목표어를 한글과 라틴어로 함께 적고, 방패에 산과 바다와 성찬례를 담았다. 산은 인간이 하느님과 만나고 그분 곁에 머무르는 장소다. 세 개의 산봉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노란색은 고귀함을 상징한다. 하느님의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이 세상을 상징하는 바다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부르시고 파견하는 장소다. 파란색 바탕은 하늘을, 직선은 하늘의 길을 표현했다. 산과 바다가 상징하는 수덕과 복음 선포는 성찬례 안에서 자라나 완성된다. 성찬례를 표현한 성체와 성작은 우리가 성체성사로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나날이 또 다른 그리스도로서 양육됨을 강조했다. 성작의 붉은색은 희생과 사랑을, 녹색 배경은 영원한 생명을 의미한다.
서울대교구는 8월 8일부터 16일까지 구 주교를 위해 9일 기도를 바쳐주기를 요청했다. 9일 기도는 매일 ‘주교를 위한 기도’(가톨릭기도서 90쪽)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한 번씩 바치면 된다. 구 주교의 주교 서품식은 8월 17일 오후 2시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교구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순례길, 교황청 공식 순례길로 지정된다 (0) | 2017.08.03 |
---|---|
성찬례 빵은 누룩 없는 밀가루로 만들어야 (0) | 2017.07.29 |
제주 부교구장 주교에 문창우 신부, 서울 보좌 주교에 구요비 신부 임명 (0) | 2017.07.17 |
[구요비 주교] 가난하고 겸손한 사제의 주교 임명에 “되실 분 됐다” (0) | 2017.07.17 |
서소문성지 조성 사업 중단 위기, 서울대교구, 촉구 서명운동 나서 (0) | 2017.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