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정평위 노동절 담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는 제127회 노동절(5월 1일)을 앞두고 담화를 발표 “노동자들의 존엄성과 삶의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유 주교는 “교회의 기도와 연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 안에는 자신의 노동을 인정받지 못한 채, 고통받는 노동자가 많다”며 “그들의 고통은 가족과 자녀들에게도 전달되어 가정의 위기, 사회와 국가의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주교는 또 “‘자본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공공ㆍ민간 모든 분야에서 비정규직이 대대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외주업체를 통한 파견ㆍ용역ㆍ사내하도급 형태의 간접고용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 영향으로 ‘가정 경제의 불확실성’과 ‘가정의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저임금 미만을 임금으로 받는 노동자가 올해 313만 명으로 증가, 이런 추세라면 가족 구성원들의 ‘전인적(全人的) 완성’은 더욱 묘연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이어 “노동 현장에서 성별 차별에 의한 임금격차와 불리한 승진, 출산과 자녀 양육으로 경력 단절의 문제를 안고 있는 여성 노동자, 인권 유린과 산업재해로 고통받는 청소년 노동자 문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 노동자 문제는 ‘미래를 위한 노동자로서의 인격적 양성’이 아니라, ‘물질주의와 성과주의’에 길들여진 기성세대의 탐욕에서 불거진 결과로 사회적 성찰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노동의 위기는 가정의 위기를 넘어 ‘교회의 위기’이기도 하다”며 “경영자들은 기업을 ‘인간의 사회’(「간추린 사회교리」, 338항)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노동자를 ‘생명을 가진 참 인간’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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