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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외적 성장보다 ‘서강다움’과 내실 다져야

참 빛 사랑 2017. 4. 10. 13:17


서강대 신임 총장 박종구 신부, 대학 교육 본연으로 돌아갈 것 강조 



“대학의 기본 정신인 학문 공동체로 돌아가 ‘서강다움’을 되찾는 시간이 될 겁니다. 외부 평가와 순위, 외형 성장에 연연하기보다 대학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작지만 강한 서강의 장점 살려야

서강대학교 신임 총장 박종구 신부가 밝히는 ‘서강의 갈 길’은 명확하고 분명했다. 박 신부는 “작지만 강한 서강만의 장점을 되살려야 한다”며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질 때”라고 강조했다.

3월 30일 서강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난 박 신부는 남양주 제2캠퍼스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신부는 “세심한 준비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못해 재정 문제와 학내 구성원들 사이의 갈등을 빚었다”며 “서강 가족 공동체를 되살리고 안정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원점으로 돌아와 신촌 캠퍼스의 유휴 공간을 다시 조사하고 있다”며 이르면 한 달 내에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캠퍼스 활용 문제를 재논의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는 개개인에 대한 인격적 배려를 바탕으로 한 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기본 정신을 살리려면 사실 지금도 규모가 큰 편입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발전이란 이름으로 서강대의 장점을 살리기보다 부족한 부분에 치중했는데 ‘서강다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외부 평가와 순위에 매달리다 보면 교육은 사라지고 지수관리에만 골몰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학제 개편 통해 기초 다지도록

박 신부는 학제 개편을 통한 ‘2+3 교양·전공 융합교육’, 도서관 재정비 등의 구상을 내놨다. 2+3 학제는 전공에 상관없이 2년 동안 모든 순수 기초 교양과 전공 기초 수업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3년 동안 전공 교육을 석사 과정까지 연계하는 개념이다. 박 신부는 “공부하고 싶은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게 하고, 문ㆍ이과의 벽을 넘나들며 창의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960년 개교 당시 국내 최초로 선보인 개가식 도서관인 로욜라 도서관에 휴게 개념을 도입해 최첨단으로 재정비하고 30여 개 건물 내 시설도 재배열해 ‘오고 싶은 학교, 공부하며 쉬며 머물고 싶은 학교’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 신부는 예수회 회원으로서 서강대가 어떻게 출발했는지를 종종 되돌아본다며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전인교육’을 강조했다. 특히 “고도의 과학기술 발전이 이뤄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전인교육”이라며 “서강대의 강점인 인문 사회 철학에 기반을 둔 지성ㆍ인성ㆍ영성 교육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박종구 신부는 2016년 12월 학교법인 서강대(이사장 박문수 신부) 이사회를 통해 제15대 서강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박 신부는 서강대 재단인 예수회 소속 사제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예수회 신학 철학 대학에서 신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이탈리아 그레고리오 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7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서강대 기초교육원 원장을 지냈다. 서강대는 2005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신부 총장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서강대는 2010년부터 산학협력 강화 등의 이유로 남양주 제2캠퍼스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사회 측이 ‘사업적 측면의 안전성 보장’ 등의 이유로 지난해 교육부 신청을 보류했고 이에 따른 학내 갈등이 일었다. 현재 제2캠퍼스 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