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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종합

가톨릭 공식 가르침 집대성한 「신경 편람」 나와

참 빛 사랑 2017. 3. 25. 14:43


▲ 독일어판 표지



▲ 주교회의가 펴낸 「덴칭거」 표지




주교회의, 여러 신앙 고백문과 중요 문헌 담은 「덴칭거」

번역본 발행…

주제별로 내용 색인 가능



주교회의는 가톨릭 신학 연구자의 필수 참고서인 「덴칭거」를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ㆍ선언 편람」(이하 「신경 편람」)이라는 제목으로 발행했다.

1854년 초판을 펴낸 독일 신학자 하인리히 덴칭거(Heinlich Denzinger, 1819∼1883)의 이름을 따서 「덴칭거」로 널리 알려진 「신경 편람」은 초기 교회부터 전승돼온 신앙 고백문, 교황ㆍ공의회ㆍ교황청의 중요 문헌들을 해제와 함께 엮은 신앙 규정집이다. 번역은 수원가톨릭대 교수진이, 감수는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맡았다. 번역 원본은 2014년에 나온 「덴칭거」 제44판이다.

「신경 편람」은 ‘제1부 신앙 고백’과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으로 나뉜다. 편람에 실린 문헌들은 2000년간 이어져 온 가톨릭의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 것이다.

‘제1부 신앙 고백’은 신앙 고백문인 ‘신경’의 원형으로 전해 내려오는 31개 단편을 소개한다. 신앙의 핵심 내용 다섯 가지를 복음서의 빵 다섯 개에 비겨 풀이한 2세기 신앙 고백, 질문 또는 선언 형식의 신앙 고백, 사도들이 직접 작성했다고 여겨지는 ‘사도 신경’, 성 아우구스티노 저서에 인용된 양식, 6∼8세기 여러 전례서에 수록된 양식 등이다. 신앙 고백문들과 그 역사에 관한 해설은 신경들이 정립된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은 제4대 교황 클레멘스 1세(서기 96년경) 서한부터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회칙 「진리 안의 사랑」(2009년)에 이르는 문헌 618편을 간추려 실었다. 교황들의 공식 문헌, 21차례 세계 공의회 문헌, 교회가 공인한 신앙 고백문과 선서 양식, 주요 성월과 축일 제정에 관한 공식 문헌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 프로테스탄트 초기 인물과 근대 사상들에 대한 판결, 지역 교회 사안에 대한 교황청의 답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주창한 라틴아메리카 주교단 총회 결의문도 함께 실었다.

「신경 편람」은 무엇보다 2000년 가톨릭 교회의 공식 가르침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신학자 개인의 주장이 아니라 교황과 공의회의 공식 선언이기 때문에 교회 가르침의 확고한 근거 자료가 된다.

「신경 편람」은 또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회의 공적 가르침을 역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다양한 주제에 관한 교회 문헌들을 연대순으로 정리할 뿐 아니라 간략한 배경 설명과 관련 문헌들을 함께 제공한다.

‘주제별 내용 색인’을 통해 교리의 정확한 근거를 찾도록 이끄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편람의 내용을 △계시 △창조 △사회 △죄와 구원 △교회와 교계 제도 △전례 △종말 등의 주제로 분류하고 각 주제를 세분화한 뒤, 핵심 명제들과 근거가 되는 문헌들의 항 번호를 제시한다.

「신경 편람」 발행은 수원가톨릭대 교수진이 2003년 번역을 발의한 후 14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이성효(수원교구) 주교, 심상태(수원가톨릭대 명예교수,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장) 몬시뇰, 수원가톨릭대 곽진상ㆍ황치헌ㆍ박현창ㆍ박찬호 신부가 ‘덴칭거 책임번역위원회’를 꾸려 번역진 구성부터 탈고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신경 편람」은 영어ㆍ이탈리아어ㆍ독일어ㆍ일본어 등 10여 개 나라말로 번역돼 나왔다. 우리말 「신경 편람」은 1728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가격은 12만 원. 구입 문의 : 02-460-7582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