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추기경이 2020년 11월 바티칸 성 베드로대성전에서 비레타(biretta, 추기경을 상징하는 붉은색 각모)를 무릎에 올려 놓고 서임식을 기다리고 있다. 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발표한 신임 추기경 21명 명단을 보면 교황의 교회 통치 방향과 개혁 의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교황은 이번에도 중심보다는 변방을 더 중시하는 ‘프란치스코식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추기경이 탄생한 폴란드 우치대교구ㆍ탄자니아 타보라대교구ㆍ남수단 주바대교구ㆍ말레이시아 페낭교구 등은 비교적 변방에 속한다. 추기경 임명이 확실시됐던 신임 브뤼셀-메헬렌대교구장(벨기에)과 마드리드대교구장(스페인) 중에서도 교황은 예상과 달리 마드리드대교구장만을 추기경으로 발탁했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은 사실상 EU의 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