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소 바 쉐 주교
오랜 내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미얀마에서 새 교구장 주교가 탄생했다.
미얀마 교회 주교단은 6월 29일 로이카우교구 그리스도왕대성당에서 새 로이카우교구장으로 임명된 셀소 바 쉐 주교 임명자의 주교 서품·착좌식을 공동집전했다. 로이카우교구가 위치한 카야주는 미얀마 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는 내전 속에 새롭게 교구를 이끌게 된 셀소 주교를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셀소 주교는 서품식에서 “지금 이 시대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찾는 평화는 결국 하느님 말씀 속에 있는 것이고, 이를 찾는 여정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품식에 함께한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그간 공석이던 로이카우교구장 자리에 새 주교가 임명돼 이제 하느님 백성들과 함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게 됐다”면서 “새 주교의 인도에 따라 교구민들이 평화와 화해의 땅으로 가길 바란다”고 기도했다앞서 셀소 주교는 주교 서품 및 교구장 착좌 전까지 교구장 서리로서 2020년 12월 선종한 전임 교구장 스티븐 제페 주교를 대신해 로이카우교구를 이끌어 왔다.
셀소 주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직후인 2021년 5월 로이카우교구 지역 내에서 시위와 갈등이 시작됐을 때 비무장 시위대와 군부 사이를 중재하며 평화 유지에 앞장서온 인물이기도 하다. 로이카우교구는 2020년 기준 교구 관할 지역 인구의 30%가 넘는 9만여 명이 가톨릭 신자로, 미얀마 내에서 가톨릭 교세가 가장 강한 교구 가운데 하나다.
한편, ACN은 홈페이지를 통해 새 교구장으로 착좌한 셀소 주교와 로이카우 교구민들을 위한 전 세계 신자들의 기도를 거듭 요청했다. ACN은 “지난 2년간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노력했던 셀소 주교의 헌신과 봉사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로이카우교구의 새 주교와 그의 양 떼를 위해 ACN의 모든 후원자가 보편 교회의 일원으로서 친밀함과 지지의 표현으로 특별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ACN은 또 “셀소 주교가 어려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성령의 은사, 즉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사 11,2)을 구하도록 세계 각국에서 함께 기도드리자”고 거듭 당부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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