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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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궁극적 실재를 향한 자기 초월이 영성 치유의 핵심

참 빛 사랑 2025. 3. 6. 13:52
 

철학상담의 영성 치유는 인간 본성에 근거한 영적 도약과 활력을 목표로 하는 영적 치유를 의미한다. 영성 치유는 일차적으로 자기 문제와 관련해 정서적 반응과 체험을 살피고, 자기와 타자의 올바른 관계 정립과 인격 성숙 및 의식의 확장을 도모하는 자기 치유와 일상의 자기 성찰을 통해 영혼의 근력을 키움으로써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성 치유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간의 본질에 관한 근본적·철학적 통찰이 필요하다. 인간 본질을 규정하는 고전적 개념으로 프쉬케(ψυχή), 즉 영혼이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물질에 대응한 생명의 원리로서 영혼을 이해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인간의 영혼에 고유한 지위를 부여했다.

인간은 자연의 생명체 중 유일하게 만물의 원리(ἀρχή, 아르케)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고유한 영혼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바로 고대 그리스인들이 누스(νους)라 부르는 정신이다. 정신은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제작하는 기술(τέχνη, 테크네), 사물을 분별하는 인식(επιστήμη, 에피스테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도덕적 실천지(φρόνησις, 프로네시스), 그리고 만물의 원리와 진리를 좇는 지혜(σοφία, 소피아)를 모두 포괄하는 인간 본질의 핵심 개념이다.

인간은 육체와 함께 정신적인 영혼을 가진 존재다. 인간은 육체로 인해 제약을 받지만, 정신적으로 무제약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유한한 존재임에도 절대적인 것을 향해 끊임없이 자기 초월을 감행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무제약적인 정신을 소유한 까닭이다. 고유한 인격으로서 나는 일차적으로 자기 육체를 통해 타자와 구분되지만, 정신적으로 자기 의식과 반성을 통해 비로소 고유한 개체로 존재한다. 우리는 이런 무제약성을 지닌 정신을 본성으로 갖기에 규정된 자기를 넘어서는 내재적 자기 초월뿐 아니라 자기 밖의 타자에게로 초월해 갈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자연을 넘어 초자연적인 궁극적 실재로까지 초월해 갈 수 있다.

내재적 자기 초월은 고유한 경험을 통해 이미 규정되고 이해된 자기를 넘어섬을 의미한다. 물론 이런 자기의 고유한 경험은 결코 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 안에서 공동체 삶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타자를 향한 외재적 자기 초월은 자기를 극복하는 자기 헌신과 봉헌을 의미한다. 물론 이것은 육체적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정신적으로 자기 부정을 통한 타자와의 일치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궁극적 실재를 향한 자기 초월은 절대적 존재에게로의 자기 개방을 의미한다. 우리의 전체 삶과 존재 의미는 궁극적으로 절대적 존재로부터 비로소 그 참된 의미가 밝혀지기에 이런 궁극적이며 절대적인 실재에로의 자기 초월은 영성 치유의 핵심이 된다.

영성 치유는 이런 정신적 인간 존재의 본성적 특성인 초월성에 근거해 3단계로 구성된다. 첫 번째 단계는 정서적으로 마음의 격정을 다스리고 자기를 객관화하는 자기와의 관계 정립으로서 1인칭적 자기 초월이다. 두 번째 단계는 격정을 일으키는 자기 밖의 원인을 살펴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기와 타자와의 관계 정립으로서 2인칭적 자기 초월이다. 세 번째 단계는 무제약적인 실재를 향해 개방적 자세를 갖는 자기와 절대자와의 관계 정립으로서 3인칭적 자기 초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