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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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이성 교제에서 신체 접촉은 친밀감의 표현

참 빛 사랑 2025. 3. 6. 13:48
 
2011년 10월 11일 한 연인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이성 교제가 진행되면 손을 잡고, 감싸 안고, 입을 맞추는 등 자연스럽게 신체 접촉이 늘어난다. 이러한 신체 접촉은 친밀감의 표현이며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 주고 수용하며 공감하고 위로를 나누는 무언의 표현이다. OSV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 주고 수용하며 공감하고 위로를 나누는 무언의 행위



제3장 우리, 사랑하는 걸까요?

전개 1. 이성 교제를 하면 신체 접촉은 필수일까요?


이성 교제가 진행되면 손을 잡고, 감싸 안고, 입을 맞추는 등 자연스럽게 신체 접촉이 늘어납니다. 이러한 신체 접촉은 친밀감의 표현이며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고 수용하며 공감하고 위로를 나누는 무언의 표현입니다. 두 사람 관계의 적정한 수준에서 서로를 향한 성적인 욕구를 표현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접촉은 좀더 적극적인 성적 행동이나 성관계와 연결됩니다.

사실 건강하고 건전한 의미에서 본다면 다정다감하게 어루만지고 애정 어린 포옹과 같은 몸짓이나 성교와 같은 성적 행위, 상대방을 위한 사랑의 행위는 맥락을 같이합니다. 그러나 성적 행위를 곧 사랑의 행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건강하지 않고 건전하지 않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성적 행위로 인격의 가치를 손상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사례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조화롭고 진실한 몸짓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채 나누는 성적 체험은 서로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남깁니다.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않은 단계의 성적 체험은 자기의 정서적 성장을 지연시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감 있는 사랑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저 상대방으로부터 사랑받고 외로움을 달래며 인정받기만을 원하는 사람의 미성숙한 요구는 자칫 서로의 성적 본능을 충족하는 일에만 몰두하게 합니다. 서로에 대한 인격적 관심보다 성적 체험에 몰두하는 이성 교제는 상처로 남으며, 서로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므로 비록 이성 교제 중에 나누는 신체 접촉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하더라도 그 성적 체험이 곧 사랑의 행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인격의 가치는 성적 가치만으로 축소될 수 없으며, 우리는 성적인 존재로서 그리스도인다운 성숙을 향하여 나아갈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행위에 앞서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인격적인 친교를 나누어야 합니다.

“성적 가치에만 국한되지 않는 인격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_요한 바오로 2세

함께 나누어 봅시다

성과 관련하여 당신의 ‘몸의 언어’는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2. 서로에게 주는 기쁨이자 받는 기쁨이 되는 성관계

성관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다양한 차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사랑의 행위로서 성관계를 먼저 생각해 봅니다. 성관계는 몸으로 사랑의 언어를 나누는 것입니다. 이 사랑의 언어는 상대방과의 독점적이며 영구적인 관계 안에서 사용하는 신비로운 언어이며 “오직 당신뿐, 당신만을 위하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영구적인 유대 관계의 몸짓 언어가 만남과 헤어짐이 자유롭고 일시적일 수 있는 이성 교제 안으로 들어가면 그 관계는 훨씬 더 격렬하고 불안정해지며, 때로는 고통스러운 결과를 불러옵니다.

성관계를 통해서 사람은 알몸으로 상대방 앞에 서고 서로를 받아들입니다. 사랑하는 남녀는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 상대방에게 자기 모습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며,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자유롭고 동등한 관계와 권리를 지닌 인격적 존재로서 서로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는 상대방의 존재를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방 앞에 인격적인 선물로 서게 될 때 사랑의 행위는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는 기쁨이 됩니다.

성관계는 분명 육체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지성적, 영성적 차원 전체에서 본래의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합니다. 배우자만을 위해서 자신을 선물로 내어주겠다는 혼인의 서약을 부부의 행위(성관계)를 통하여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비로소 온전하고 진정한 사랑을 이루며, 사랑을 나누는 두 사람을 모두 충만하고 풍요로운 삶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부부에게만 국한된 정당한 행동을 통하여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성은 결코 순전히 생물학적인 것만은 아니고 인간의 가장 깊은 존재와 관련된다. 성은 남자와 여자가 죽을 때까지 서로에게 자신을 완전히 바치는 사랑의 일부일 경우에만 진정으로 인간적이다. 만약 현세적 차원을 포함해서 전 인간이 걸려 있는 완전한 자기 증여의 징표와 결실이 아니라면, 만약 인간이 완전히 바쳐지지 않는 행동을 통해서 어떤 것을 보류하거나 미래에 달리 결정할 가능성을 유보하는 경우라면, 온몸을 내어준다는 것은 한갓 거짓일 뿐이다.”_요한 바오로 2세, 「가정 공동체」, 11항

행복하고 진실한 이성 교제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과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이성 교제의 목적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목적과 경계가 있는 명확한 데이트 계획이 없다면 이성 교제는 가슴 아픈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더구나 순간의 충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신뢰 안에서 사랑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성 교제는 서로를 알아가는 지속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이 진실하고 선하며 깊고 아름다운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자신과 상대방을 살피며 정성껏 돌보는 인격적인 태도는 두 사람을 진정한 사랑에 다다르게 합니다.

함께 나누어 봅시다

1. ‘안전한’ 성관계와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2. 성적 지향과 성적 취향, 성적 욕구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나요?

3. 성적인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나요? 그때의 기준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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