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가한 한·미·일 청년들이 17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공
한·미·일 청년들이 전쟁과 생태계 파괴로 얼룩진 한반도의 역사 현장을 방문하고, 평화를 위한 연대와 기도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는 (사)피스모모와 공동 주관으로 ‘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을 개최했다. 16~20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와 서울 하자센터에서 ‘평화의 경로들’이란 주제로 한·미·일 청년 40여 명이 평화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주요 현장을 탐방했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2017년부터 매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2022년에는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와 공동 주관으로 미국 현지에서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일본 주교회의와 함께하는 포럼을 개최면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한·미·일 교회의 삼각 연대를 구축했다. 올해는 한·미·일 청년을 주축으로 한 포럼을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17일 민족화해센터에서 ‘여성·안보·평화’ 주제 국제 가상 토론회인 ‘동북아시아 평화 게임’을 진행했다. 청년들은 출신 나라와 관계없이 조별로 편성돼 4시간 동안 민감한 외교 문제도 가감 없이 담아 각국의 목소리를 내며 열띤 토론을 펼쳤다. 18일에는 전쟁의 상흔과 생태계 파괴 현장이 있는 대전·삼척·교동도·철원·소성리·군산을 탐방했고, 19일 발표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마지막 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군종교구 JSA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등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며 앞으로 기도 속에 연대할 것을 약속했다.
미국 참가자 밀란씨는 “미국에서 북한은 적대국이기 때문에 언론은 늘 무섭고 사악한 국가로 묘사한다”며 “평화전망대에 올라 북한땅을 바라보니, 우리와 같은 사람이 사는 곳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한반도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참가자 시요리씨는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때나, 한국과 중국에 저질렀던 과오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기에 이번 행사 참가 전까지도 큰 인식을 갖지 못했다”면서 “참가자들과 나눔 끝에 비로소 일본이 저지른 큰 잘못들을 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간 진정한 사과와 화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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