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학교교육포럼 공동대표 조영관 신부(왼쪽)가 발표에 앞서 진행자 추준호씨와 대화하고 있다.
“예수님은 신앙의 구원자이면서 교육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목적은 사람들을 생명이 충만하도록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가톨릭 교육도 예수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합니다. 가톨릭 교육자도 예수님을 닮아 영적 비전을 갖고 영성 안에서 살면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전인적 성장을 도울 것입니다”
가톨릭학교교육포럼 공동대표 조영관(서울 동성고 교장) 신부는 19일 서울 동성고 대강당에서 열린 ‘생명의 교육을 위한 나눔콘서트’ 기조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신부는 현직 교사들과 함께한 이 자리에서 현장에서 맞닥뜨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영적 비전을 갖고 영성 안에 살며 교육과 신앙을 일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가톨릭 교육에 관심 있는 유치원·초·중·고교 현직 교사를 비롯해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 등 150여명이 자리했다. 주교회의 교육위원장 문창우(제주교구장) 주교와 경기 안성 안법고 교장 최인각(수원교구) 신부 등 교계 학교에 몸담고 있는 사제들도 함께했다.
왼쪽부터 조영관 신부, 문창우 주교, 최인각 신부
문 주교는 “현장에서 늘 헌신과 희생의 마음을 모아가고 있는 가톨릭 교육자들이 나약함과 어려움·힘겨움 속에서도 하느님 당신의 생명가치를 모시고 살도록 청한다”고 기도했다.
이후 현직 교사들이 발표자로 나서 고충을 나누고 이를 신앙으로 극복했던 경험을 전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경기 부천 소명여고 박철순(다니엘) 교사는 “돌아보면 한계도 많았고 무모할 때도 있었다. 가톨릭 학교임에도 신자 학생과 교사 비율이 감소하는 등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면서도 “학교에서 신앙과 삶을 일치하려 노력했고 매년 급훈을 정해 때마다 늘 강조하는 등 학생과 동료 교사들에게 복음적이고 보편적 가치를 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중등교육자회장 최혜정(루치아, 서울 건대부고) 교사는 “불량한 학생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공격적인 학생이 ‘말랑말랑’해졌다”며 “주님께서 허락한 사랑은 공격적인 학생에게도 통한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로 봉사하는 일은 굉장히 아름다운 소명”이라며 “학생들의 재능을 기록하고 진로를 함께 고민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교육자들을 격려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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