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여 명의 조선인 등이 살해된 관동대학살 101주기를 맞아 그날의 참상을 증언하고 기억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10월 6일까지 제주시 중앙로3길 36의 산지천갤러리에서 개최되는 ‘그림 한 점의 소명’이다. 관동대학살은 일본 관동 지역 일대 40만 명 넘는 사상자·실종자가 나온 대지진 후 조선인에 대한 낭설로 일본군에 의해 조선인이 대거 학살된 사건이다.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와 동농문화재단 강덕상자료센터가 공동주최한 전시는 1부 증언하는 그림, 2부 기억하는 그림, 3부 기억과 망각을 주제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발생한 관동대지진 역사를 증언한다. 재해 발생 당시 지도·중앙 기상대 지진계 기록·피해 상황 등이 자세히 담긴 그림 121점과 사진 5점이 전시됐다. 격앙된 주민들에 맞서 조선인 326명과 중국인 70명을 보호한 일본인 오카와 쓰네키치와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도비 사진 3점도 한국이민사박물관 협조를 받아 공개됐다.
2부는 역사적 사실이 망각되지 않도록 분투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됐다. 정용성 작가는 제주4·3 사건으로써 관동대학살을 조명했고, 이지유 작가는 10년간 재일교포의 삶을 추적해왔다. 재일교포 3세대인 이순려 작가는 검은 비닐봉지에서 착안한 추상적 이미지를 활용해 처음 일본으로 이주했던 조부모를 표현했다.
3부는 학술 교양자료를 열람하며 사회운동 구호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 오는 31일에는 제주대 사회학과 조성윤 명예교수의 ‘일제강점기, 한반도 밖의 조선인들’ 주제 강연과 오충공 감독의 ‘감추어진 손톱자국 관동대진재 조선인학살’ 다큐 상영 등이 마련된다.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장 김성환(예수회) 신부는 “관동대학살은 끝난 역사가 아니다”며 “역사적 사실이 잊히지 않고 대중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 문의 : 064-725-1208, 산지천갤러리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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