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초대 교구장 브뤼기에르 소(蘇) 주교 시복 추진과 관련해 9일 담화를 발표, “브뤼기에르 주교의 삶과 영성을 심화시키는 기도와 현양 활동에 적극 함께해달라”고 요청했다.
교구는 지난해 10월 12일 교황청 시성부로부터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을 승인받았다. 이에 한국 교회는 브뤼기에르 주교를 공식적으로 ‘하느님의 종’으로 칭하고 본격 시복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교구는 그동안 역사와 고문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시복 심사의 본 내용인 하느님의 종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과 성덕의 명성에 관한 증거 수집 및 연구·저술 검증 작업 등을 해왔다. 이에 따른 결과를 바탕으로 교구 단계의 시복 재판(예비 심사)을 개정할 준비를 마친 교구는 11월경 법정 개정을 계획하고 있다.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
교구는 예비 심사에 앞서 모든 신자의 의견을 듣는 공시 절차도 병행한다. 교황청 시복 절차법 ‘주교들이 행할 예비 심사에서 지킬 규칙’ 제11조 나항에 따르면, “주교는 청원인의 청원을 자기 교구에서 공표하고, 모든 신자에게 그 안건에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자기에게 제출하도록 권유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정 대주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관련 정보가 있는 신자는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를 통해 제출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 대주교는 “브뤼기에르 주교는 특별한 연민으로 박해 중의 조선 교회 선교를 자원한 서양의 첫 선교사였고, 조선을 향해 죽기까지 걸어간 길 위의 선교사였으며, 자신의 운명을 하느님의 섭리에 온전히 내맡긴 믿음과 겸손의 목자였다”고 일깨웠다. 그러면서 “그의 영웅적 덕행을 영원한 모범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이 곧 브뤼기에르 주교의 시복을 향한 여정”이라며 현양운동에 동참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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