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드로 대성전 제대 위에 위치한 발다키노의 모습. 발다키노는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 위치를 알리기 위해 교황 우르바노 8세가 만든 건축물이다. OSV
복원 공사하는 모습. OSV
교황청이 2025년 희년을 맞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한가운데에 자리한 발다키노(Baldacchino) 복원 공사에 착수한다.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발다키노 공사는 10개월에 걸쳐 이뤄져 2025년 희년이 시작하기 전인 오는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다키노 복원 공사는 250년 만에 처음이다. 약 70만 유로(한화 약 10억 원)가 투입된다.
성 베드로 대성전 문화유산 담당자인 피에트로 잔더 교수는 복원 공사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발다키노가 만들어진 후 오랜 세월이 흘러 일부 부식 현상이 발견되는 등 빠른 시일 내에 보존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대성전이 하루에도 5만여 명이 찾는 곳이다 보니 기후·습도의 변화로 인한 훼손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다키노는 9톤 무게의 기둥 꼭대기에 높이 2.5톤짜리 천사상 4개가 자리한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물인 만큼 복원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복원 과정에는 먼지로 뒤덮인 구조물에 대한 청소 작업 역시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 한가운데에 있는 발다키노는 사도좌, 제단, 등을 덮는 천개(天蓋)를 뜻한다. 우르바노 8세 교황이 성 베드로 사도 무덤 위치를 알리고자 청동으로 만든 작품으로, 높이 29m에 무게는 37톤에 달한다.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미사를 봉헌하는 장소임을 상징하는 건축물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가 1623년 우르바노 8세 교황의 의뢰를 받아 공사를 시작해 9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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