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기 준비하며 하느님 백성이 걸어갈 여정의 기준 제시
보편ㆍ지역 교회가 오는 10월 열릴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의 결실인 「종합 보고서」(Synthesis Report)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종합 보고서」가 “제1회기와 제2회기 사이 하느님 백성이 걸어갈 여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준비를 위한 지침 ‘2024년 10월을 향하여’를 통해 「종합 보고서」에 담긴 소중한 증언을 성찰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1회기의 결실인 「종합 보고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의 한글 번역본을 최근 공개했다. 한국 교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고찰하고, 제2회기 준비를 위해 눈여겨봐야 할 문서다.
「종합 보고서」는 도입부를 비롯해 총 3부로 구성된 본문과 맺음말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시노드 대의원들이 바티칸 원탁회의에서 교회가 나아갈 희망과 평화의 여정을 촉진하기 위해 나눈 경청과 대화의 열매들이다. 도입부는 “정기총회 제1회기를 특징짓는 대화와 기도와 만남 안에 나타난 주요 요소를 모은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종합 보고서」는 최종 문서가 아니라, 식별 과정에 봉사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종합 보고서」 본문 역시 △제1부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의 얼굴 △제2부 모든 이가 제자요 모든 이가 선교사 △제3부 관계를 엮고 공동체를 구성하기 등 ‘식별의 도구’로서 보고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구성돼 있다. 각 부분을 구성하는 20개 장은 대화를 통해 성찰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수렴에 이룬 부분’과 신학ㆍ사목ㆍ교회법적으로 심화할 내용을 다룬 ‘다루어야 할 질문’, 하느님 백성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한 ‘대화에서 나온 제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노달리타스의 신학적 원리(1~7장),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 관련된 모든 이들과 그들의 관계(8~13장)에 관해 성찰 방향을 제안하고 있다. 아울러 교회들 사이의 교류, 세상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들의 네트워크로 시노달리타스(14~20장)를 다루고 있다.
「종합 보고서」는 올해 시노드 과정에 주교, 사제, 부제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함께할 방식을 발전시켜야 하며, 젊은이와 가족, 사목자들이 디지털 경로를 포함해 세대 간 문화로 시노달리타스가 정착되도록 제안하는 등 수십 가지의 성찰 목록을 밝히고 있어, 이들 제안에 맞는 한국 교회 차원의 연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회는 제2회기에 앞서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지난 12월 발송한 ‘2024년 10월을 향하여’ 지침이 밝힌 요청에 따라, 시노달리타스를 심화하는 여정에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지닌 이들과 단체들이 동참하도록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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